*인생의 끝자락에서 맞이하는 새로운 희망
벚꽃이 활짝 핀 날 아침, 할머니는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를 한다. 빨간 옷도 대보고, 분홍 구두도 신어 보고…… 할머니가 길을 나선 동네에는 벚꽃이 활짝 펴 있다. 자신이 나온 초등학교에 간 할머니는 어린 시절 친구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한다.
“여어.”
“어서 와.”
“다들 어떻게 지냈어?”
“우리 손주가 올해 이 학교에 입학했잖아.”
모두 반가운 얼굴들이다. 할머니와 친구들은 학창 시절의 앨범을 보면서 옛날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신나게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 헤어지지만, 할머니에게는 아직 할 일이 한 가지 남아 있다. 바로 아파서 반창회에 나오지 못한 단짝 친구를 찾아가는 것! 할머니는 조용히 버스에 몸을 싣는다. 친구가 있는 요양원에 버스가 가까워질수록 벚꽃은 더 짙어만 간다. 어린 시절 단짝 친구와 만난 할머니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벚꽃 한 송이>는 삶과 죽음, 인간의 현재와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사람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서 삶을 살아간다. 우리는 살면서 기쁨, 사랑, 우정, 슬픔, 시기심, 질투 등 수많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은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된다. 벚꽃이 활짝 핀 날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는 할머니의 걸음걸이에는 삶에 대한 기쁨과 아름다움이 녹아 있다. 이어지는 친구들과의 만남……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들과 느끼는 일체감과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픔과 죽음 또한 존재한다. 할머니는 그러한 현실을 맞이하기 위해 어린 시절의 단짝 친구 송이를 찾아간다. 친구를 만난 할머니의 마음은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그 속에서 둘은 함께 그네도 타고 장난도 치고 즐겁기만 하다.
송이 할머니는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요?
“그럼, 겨우내 죽어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