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2 (캄파넬라에서 디드로까지
저자 박설호
출판사 도서출판 울력
출판일 2020-02-28
정가 18,000원
ISBN 9791185136547
수량
서문
1. 모어 이후의 르네상스 유토피아
2. 라블레의 “텔렘 사원”의 유토피아
3. 안드레에의 『기독교 도시국가』
4. 캄파넬라의 『태양의 나라』
5. 프랜시스 베이컨의 기술 유토피아
6. 계몽주의, 라이프니츠의 「우토피카 섬에 관하여」
7. 윈스탠리의 『자유의 법』
8. 베라스의 세바랑비 유토피아
9. 푸아니의 양성구유의 아나키즘 유토피아
10. 퐁트넬의 무신론의 유토피아
11. 페늘롱의 유토피아, 베타케 그리고 살렌타인
12. 라옹탕의 고결한 야생의 유토피아
13. 슈나벨의 유토피아,『펠젠부르크 섬』
14. 모렐리의 『자연 법전』
15. 디드로의 『부갱빌 여행기 보유』
비참한 현실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유토피아의 변화 과정

이러한 일련의 참담한 현실은 토머스 모어 이후에 나타난 고전적 유토피아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캄파넬라와 프랜시스 베이컨의 고전적 유토피아에서는 자유와 평등의 이상이 만인의 노동으로 규범화되어 있으며, 근검절약과 절제의 삶이 하나의 미덕으로 확정되어 있다. 그리고 16세기의 유토피아는 주로 멀리 떨어진 공간을 하나의 국가 체제로 설정하고 있는데, 이는 고대의 축복의 섬에 대한 갈망과 관련된다. 이 시기에 드물게 비국가주의 유토피아가 출현하는데, 이에 대한 예가 라블레의 “텔렘 사원”이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고결한 야생”에 대한 기대감이 유럽 전역에 확산된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문화사적인 변화의 과정에서 다양한 유토피아의 양상들이 지속적으로 출현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17세기와 18세기의 절대왕정 시대의 유토피아가 르네상스 시대의 고전적 유토피아와 완전히 구별되지는 않지만, 유토피아의 현실적 배경은 지구 반대편이나 달나라와 같은 우주의 머나먼 곳으로 이전되어 있다. 주어진 현실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찬란한 사회상은 절대왕정의 폭력을 벗어나고 싶은 심리적 욕구를 반영한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절대주의의 서슬 푸른 권력의 칼날 앞에서 저항할 수 없었다. 죽음을 무릅쓰고 폭군 처형에 대한 의향을 감히 발설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계몽주의 지식인들은 권력에 대한 저돌적인 저항 대신에 종교적 독단 내지 편협성을 비판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권력의 토대를 보좌하는 사회적 세력이 사제 계급이었고, 종교적 관용을 고취시키는 노력 자체가 보수주의적인 사제 세력을 점차적으로 약화시키리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18세기에 이르면, 모어 이후에 나타난 장소 유토피아는 패러다임에 있어서 시간 유토피아로 의미 변환을 이룬다. 찬란한 사회적 삶은 멀리 떨어진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게 아니라, “미래의 바로 이곳”에서 능동적으로 건립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계몽에 대한 “시민 주체(C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