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너 줄려고 아주 크고 좋은 사과를 따 두었는데 못 온다 니 섭섭하구나.”
정말로 할아버지의 목소리에는 섭섭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럼 택배로 부탁해요~.”
나는 장난어린 목소리로 할아버지께 말했습니다.
“택배? 널 보고 싶은데 사과만 택배로 보내라고? 그러지 말고 엄마 보고 널 택배로 보내라 해라.”
헐헐헐 웃으시지만, 할아버지께서 무척 서운해 하신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할아버지께서는 나를 택배로 보내길 원하시는 걸까요?
- 12~13p 택배로 부탁해요 중에서
옆에 있던 어항의 물이 바닥에 잘박하게 깔려 있는 걸 아 빠는 뚫어질 듯이 바라봤다. 금붕어가 보이지 않았다.
“이게 어찌된 일이야? 어항이 깨진 것도 아닌데 바닥에 물도 없고 어항은 비어 있고…. 금붕어가 어디 갔어”
아빠가 거실장 밑을 들여다보다가 손을 뻗어 금붕어 한 마리를 꺼냈다. 금붕어는 꼬리를 팔딱이며 겨우 숨을 쉬고 있었다. 순간, 아빠가 블루를 노려보았다.
“너, 너, 너!”
블루가 야옹, 소리를 내고는 슬그머니 캣 타워로 올라가 버렸다.
- 110p 금붕어가 어디 갔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