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사회학의 핵심 개념과 사례를 쉽고 명료하게 요약한 입문서
흔히 사고는 논리의 영역으로 인식되는 반면, 감정은 주관적이고 변덕스러운 것으로 간주된다. 또한 사람들은 누구나 감정을 느끼지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처럼 비이성적이고 심리적인 영역으로 오인하기 쉬운 감정에 대해 “난 원래 그래” 또는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 같은 말로 단순화하거나 과잉화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작업이 바로 감정사회학이다. 감정을 사회학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은 매우 매력적이다. 감정사회학은 단지 학문으로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감정사회학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83년 알리 혹실드가 감정사회학의 개척적인 저작 『관리되는 마음(Managed Heart』을 출간하면서부터였으나 혹실드의 책과 그 이후 수정·보완된 연구들은 매우 전문적이고 학술적이라서 감정사회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책 『감정사회학으로의 초대』의 목적은 학문적 성과를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사회학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데 있다.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 ‘강의자를 위한 메모’를 따로 작성했을 만큼, 대학의 학부생과 초심자를 위해 이 책을 집필했음을 적극적으로 표명한다. 즉, 이 책은 감정사회학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기획된 책이다.
감정사회학은 직업을 선택하기 전 반드시 공부해야 할 분야이다
이 책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감정노동에도 주목한다. 고객을 응대하는 감정노동자에게 초점을 맞춘 다른 연구와 달리 이 책에서는 고용주와 피고용자 개념을 기반으로 감정노동을 폭넓게 정의하고 있다. ‘손님은 왕이다’라는 식의 슬로건으로 노동자의 감정을 훈련하는 고용주와 피고용자 간의 감정 불평등뿐만 아니라, 피고용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평등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여성의 부가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