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며 5
1 신교육 수혜로 꿈을 키우다
왜 최용신에 주목하는가 17
민족의 진로를 고민하다 26
현실 인식이 심화되다 33
2 농촌계몽운동에 앞장서다
김학준과 인연을 맺다 39
농촌계몽운동을 설계하다 42
봉사 활동으로 계몽운동론을 심화하다 46
3 덕원 지역 민족교육을 일으키다
계몽운동을 선도한 할아버지 52
계몽 활동가 큰아버지 54
4 활동가 아버지의 영향을 받다
원산 지역 민족운동 57
흥농회가 조직되다 61
최용신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들 63
5 샘골에서 이상촌을 꿈꾸다
무지와 가난에 허덕이는 농촌 76
샘골에 깃발을 올리다 84
주민들에게 희망의 불을 지피다 87
샘골강습소를 증축하다 91
위생 생활에 힘쓰다 96
6 세상의 밑거름이 된 한 알의 밀알
일본에 유학하다 98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다 101
샘골강습소 운영을 유언하다 105
사회장으로 거행되다 109
주 112
연보 118
참고 자료 152
참고 문헌 212
1930년대, 어두운 시절
농촌계몽의 등불을 밝힌
최용신의 인생 역정을 읽는다
서울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사당역을 지나 내려가면 상록수역이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심훈의 『상록수』에서 이름을 따온 전철역이다. 상록수역이 있는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옛 지명으로 ‘샘골’은 『상록수』의 모티브가 된 역사 인물 최용신(崔容信이 농촌계몽운동을 펼친 곳이다.
최용신은 1909년 함경남도 덕원군에서 태어나 루씨여학교를 졸업하고 천곡, 즉 샘골로 내려가 농촌 교육에 헌신했다. 1935년 샘골과 가까운 수원도립병원에서 25년 6개월의 생을 마치기까지 불꽃같은 인생 역정은 당대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동아일보》의 농촌소설 공모에 당선된 심훈의 『상록수』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학생들은 ‘채영신’을 이상으로 삼았으며, 기독교의 관점에서 쓰인 『최용신 소전』 등이 최용신의 숭고한 삶을 알렸다.
그럼에도 오늘날 우리에게 최용신은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다. 민족 운동을 연구하고 근대 여성 인물의 삶을 재조명해 온 최용목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원이 이에 『최용신 평전』을 펴낸다. ‘문맹’을 계몽한 성인(聖人이 아니라 여성, 농민, 어린이 등 사회의 약자들과 함께하며 어려운 현실을 지치지 않는 소통으로 돌파한 인간 최용신이 되살아난다.
시대적인 소명 의식과 깊은 신앙심으로
함께 사는 공동체적 삶을 실천한
교육가이자 민족 운동가 최용신
일제강점기 일찍이 개방되어 서구 문물이 유입되는 창구였던 원산항의 바로 근처에서 최용신은 태어났다. 문명사회 건설을 위한 계몽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가족 분위기 속에서 그는 당시 여성으로서는 매우 드물게 학교 교육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깊은 신앙심과 이타심을 기른 최용신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이미 농촌으로 달려갈 계획을 그리고 있었다.
이 사회는 무엇을 요구하며 누구를 찾는가? 무엇보다도 누구보다도 신교육을 받고 나아오는 신인물을 요구한다. 그중에서도 더욱이 현대 중등교육을 받고 나아가는 여성들을 가장 요구하는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