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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도덕경은 도덕을 말하지 않는다
저자 김시성
출판사 필맥
출판일 2020-01-20
정가 18,000원
ISBN 979116295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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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도덕경》이라는 서물

도경(道經
1장 보편적 진리는 존재하는가
2장 미와 추, 선과 악은 명확히 구분되는가
3장 함이 없음의 다스림
4장 빛과도 조화하고 먼지와도 함께한다
5장 자기중심주의의 거부
6장 도의 여성성
7장 천지와 성인은 사심을 앞세우지 않는다
8장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9장 날카롭게 벼린 칼날은 오래가지 못한다
10장 유무와 음양을 하나로 껴안다
11장 비어 있기에 쓸모가 있다
12장 외부의 자극이 사람을 미치게 한다
13장 총애와 욕됨이 멀지 않다
14장 도는 하나의 형상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15장 도는 서서히 움직여 생겨나게 한다
16장 모두가 그 뿌리로 돌아가 고요해진다
17장 아랫사람이 지배자가 있음만을 아는 다스림
18장 도가 폐하여지니 인과 의가 나타난다
19장 지배자가 성(聖과 지(智를 끊으면 백성의 이익은 백배가 된다
20장 구분 짓기의 배움을 끊어라
21장 덕의 포용력은 도를 따른다
22장 곧음 속에는 굽음이 있다
23장 그악스러움은 지속되기 어렵다
24장 까치발로는 오래 서 있지 못한다
25장 만물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26장 성인은 근본을 떠나지 않는다
27장 성인은 만물을 포기하지 않는다
28장 위대한 다스림은 편가름이 없다
29장 천하는 함부로 다룰 수 없는 신비한 그릇이다
30장 천하는 무력으로 강해지지 않는다
31장 승전은 경사가 아니라 애사일 뿐이다
32장 도는 하나의 이름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33장 스스로를 아는 자는 밝다
34장 도는 좌와 우, 대와 소를 함께 품고 있다
35장 도는 담백하다
36장 동일한 사태의 끝없는 지속은 스스로 그러함이 아니다
37장 도는 억지로 뭔가를 이루려 하지 않는다

덕경(德經
38장 상덕은 덕스럽고자 고집하지 않는다
39장 도는 상반되는 것들을 함께 아우른다
40장 만물은 돌아가기를 반복한다
41장 하사(下士는 일상의 도를 들으면 크게 비웃는다
42장 강해지려고만 하는 자는 명을
노자의 《도덕경》은 늦추어 잡아도 기원전 4세기 이전에 중국에서 한자로 저술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뒤로 동서양의 수많은 학자들이 《도덕경》을 연구하고, 해설하고, 주석하고, 논평해 왔다. 이 책 《도덕경은 도덕을 말하지 않는다》는 지은이가 《도덕경》에 대한 종전의 독해들을 참고하면서 나름의 동양고전과 역사 연구, 그리고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관점에서 다시 독해한 결과물이다. 그런 만큼 독자는 이 책의 여러 곳에서 《도덕경》의 구절들에 대한 참신한 시각을 접할 수 있다.
종전의 《도덕경》 해설서들에 비해 쉽게 읽힌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지은이는 “《도덕경》의 사유를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과 공유하려는 의도가 이 책 집필의 출발점이었다”며 “그래서 가급적 친숙한 우리말로 그 원문을 번역하고자 했으며, 일상의 용어와 사례를 들어 그 내용을 설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지은이는 원문에 충실한 동시에 젊은 한글세대에게도 쉽게 읽혀야 한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도덕경》을 바로 그 제목 때문에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도덕경》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이것을 도덕책이나 도덕적 잠언 모음집 정도로 생각한다. 그러나 《도덕경》은 전혀 그런 책이 아니다. 노자는 국가 간 경쟁과 전쟁이 난무하던 춘추전국시대에 선악과 피아의 이분법적 사유를 넘어 포용과 공존의 사유가 필요함을 주장했고, 《도덕경》을 통해 그러한 사유의 철학적 이치와 근거를 설명했다. 따라서 《도덕경》을 무위자연의 자연주의 철학으로만 보는 것도 잘못된 관점이다.
그러나 《도덕경》에 서술된 다양한 비유와 상징이 읽는 사람의 입장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읽히는 것을 문제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도덕경》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든, 사회나 정치에 대한 통찰력을 기르든 그것은 독자 각 개인의 자유에 속한다. 이 책 《도덕경은 도덕을 말하지 않는다》는 어느 독자에게든 《도덕경》 읽기의 친절한 안내서가 돼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