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하반기부터 2009년 상반기까지 전 세계를 휩쓴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의 발단과 전개과정을 살펴보고 그 후유증을 전망해본 뒤 그 교훈과 대책까지 논의해본 책이다. 특히 이 책은 지은이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칼리오페 여신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는 형식의 대화체로 서술돼 있어 이해하기가 쉬울 뿐 아니라 고전을 읽는 듯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최근의 세계 금융위기를 전반적으로 되돌아보고 그 속에서 미래전망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책은 경제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중견 언론인 차기태 씨가 최근의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를 분석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관점에서 그 의미를 진단해본 역작이다. 지은이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문을 풀어보기 위해서라고 머리말에서 밝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세계의 최강대국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던 미국에서 왜 이런 위기가 일어났을까? …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세계는 조만간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탈출한다면 그 뒤에는 세계가 어떻게 변할까?”(5쪽
지은이는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 인간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신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칼리오페를 찾아가 대화를 나눈다. 이런 설정에 따라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은이와 칼리오페 여신이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체로 서술돼 있다. 또한 고전에 대한 조예가 깊은 지은이는 헤시오도스의 《신통기》를 비롯한 여러 고전의 구절들을 적절히 인용한다.
경제문제, 그 중에서도 금융위기를 다룬 책이 이렇게 대화체 및 고전인용의 방식으로 서술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누구나 읽어보면 알겠지만, 지은이는 이런 새로운 시도에서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 같다. 이런 서술방식이 힘을 발휘해 지은이로서는 머리말에서 스스로 말했듯이 “금융위기라는 딱딱하고 어려운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쓰는 데”(7쪽 어느 정도 성공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