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은 비슷한 시기에 서양의 압력을 받아 개항했다. 아편전쟁과 애로 호 사건을 계기로 청이 먼저 개항했고, 이어 일본과 조선이 개항했다. 그 뒤로 일본은 빠르게 근대화를 추진했지만, 한국과 중국은 근대화가 지연되어 서양 열강에 의한 침탈, 국권 상실의 굴욕, 그에 따른 고통을 겪었다. 이 책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전개된 그러한 근대 동아시아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그 기간의 한국사는 다음과 같이 전개됐다.
개항을 전후하여 개화파와 쇄국파의 갈등이 가열되더니 결국 개화파가 정변을 일으켰다가 실패하여 몰락한다. 이때 청이 조선에 강력한 내정간섭을 함으로써 조선은 근대화가 지체되고 주권마저 위협받게 된다. 내정의 문란이 극심해지자 1894년 농민들이 거국적으로 봉기한다. 이를 진압할 능력이 없는 조선 조정은 청에 파병을 요청한다. 이에 일본도 톈진조약에 따라 출병하여 청일전쟁을 일으켜 일거에 중국 세력을 조선에서 축출한다. 러시아 주도의 삼국간섭으로 조선에서 세력이 약화된 일본은 을미사변(민비 시해을 일으켜 세력회복을 도모하지만 아관파천으로 오히려 세력이 더 약화된다.
열강 간 세력균형이 이루어져 자주독립 노선을 추구할 수 있게 된 조선은 대한제국 수립을 선포하고 독립협회의 주도 아래 근대화와 자주화를 꾀한다. 그러나 왕조의 권력을 강화하려는 고종과 민중의 권리를 신장시키려는 독립협회의 노선이 충돌했고, 결국 독립협회는 강제로 해산된다. 이즈음 중국에서는 의화단의 난으로 청이 열강의 반식민지가 되고, 만주는 러시아가 점령한다. 이에 만주를 놓고 러시아와 갈등하던 일본이 영일동맹을 배경으로 러시아와 전쟁을 벌여 승리하고, 포츠머스 조약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조선에 대한 지배권을 인정받는다. 을사보호조약으로 외교권을 일본에 강탈당한 대한제국은 헤이그 특사 파견 등 비밀외교로 주권을 지키려 안간힘을 썼으나 1910년 합병조약으로 일본의 식민지가 되고 만다.
지은이는 이와 같은 한국 근대사를 사료를 직접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