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꿔도 될까요? 도망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한 난민 아이의 슬픈 여정, 그 끝에서 만나는 희망의 메시지
건물 여기저기가 무너져 내리고, 거리 곳곳에 무시무시한 총알 자국이 선명하게 찍힌 어느 마을에 한 아이가 있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위태로워 보이는 아이는 작고 여린 목소리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아이의 가슴 아픈 이야기 뒤로 흐르는 풍경은 커다란 불길 속에 무너져 내린 나라, 모두가 슬퍼하며 분노에 차 있는 마을, 산산이 부서져버린 포근했던 집입니다. 이는 아이가 지금 서 있는 곳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이를 얼마나 불안과 공포에 떨게 하는 지를 보여 줍니다. 아이는 이제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곳이 되어 버린 마을을 떠나며, 예전처럼 친구들과 함께 거리에서 놀 수 있기를, 마음껏 소리 내어 웃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고된 여정 끝에 아이가 드디어 도착한 곳은 말도 다르고, 생활 습관도 다르고, 음식도 다른 새로운 나라입니다. 그곳에서 아이는 따뜻하게 환영을 받기도 하고, 또 상처가 되는 모진 말을 듣기도 하지만 안정을 찾고, 천천히 적응해 갑니다. 그리고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아이는 다시 한 번 이제 다시는, 절대로 다시는 달아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도망치는 아이》는 전쟁이 일어난 마을에서 공포에 질린 아이의 목소리부터 새로운 나라에서 느끼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낯섦과 안도가 공존하는 목소리까지 담아내고 있습니다. 인형을 안고, 벽에 조그맣게 낙서를 하기도 하고, 또 친구들과 줄넘기하며 놀던 평범한 아이는 이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전쟁과 피난이라는 끔찍한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담담하게 때로는 가슴 아프게 소리치는 아이의 이야기는 우리 가슴에 큰 울림을 줄 것입니다. 나아가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여정 속에서도 분명히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고 있습니다.
“나는… 이곳에 잘 온 걸까요? 잘 못 온 걸까요?”
익숙한 곳에서 낯선 곳으로, 목숨을 건 여행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