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쾌하고 분방한 상상력의 달인, ‘고미 타로’ 신작!
어린이를 위해서 그림책을 그린 적 없다. 기본적으로 누구를 위해서라는 생각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냥 그림과 글과 페이지가 묶인 그림책이라는 형태를 너무 좋아한다. - 고미 타로 인터뷰 中
2020년, 올해로 75세가 된 작가 ‘고미 타로’는 여전히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가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2019 고단샤 그림책 상 수상작 《책상은 책상이다》에 이어, 신작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를 내놓았다. 자신의 만족과 즐거움을 중심에 둔다는 그의 작품관을 두고 생각하면, 이번에도 자신을 향한 질문으로 귀결된다. 세계적인 그림책 대가로 인기와 명성을 모두 거머쥔 작가의 지금 소망은 무엇일까. “내 소망은 역시, 분명히,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는 것!” ‘당신이 바라는 것은?’ 그림책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는 명장 고미 타로는 각자 묻고 답해 보라고 권유한다.
▶ 예술, 철학, 유머를 모두 갖춘 매력적인 그림책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요?》는 제목에서 유추되는 ‘꿈’, ‘소망’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일 거란 예상을 과감히 깨 버린다. 본문을 펼치면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사물과 동물이 등장하고 이들을 향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고미 타로 특유의 위트 넘치는 답변을 반복한다. 이를테면 ‘텔레비전, 무얼 보고 있니?’ ‘나를 보고 있는 사람.’/ ‘사자, 원하는 게 뭐니?’ ‘고기! 무조건 고기! 고기! 고기! 고기!’/ ‘접시, 뭘 기다려? 음식? 설마!’ 등등.
질문을 읽으면서 예상했던 답이 자꾸 빗나간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많은 사실에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랄까. _ 황진희(번역가, 그림책테라피스트
다소 뜬구름(? 같은 질문과 답변에 당황스러운 독자도 있겠다. 분명한 건, 작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에 의문을 품고, 이해하기 어려운 질문에도 호기심을 갖고,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스스로 찾아보고 생각하고 혹은 타인에게 묻는 것. 이런 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