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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지금은 집을 지을 시간
저자 이종건
출판사 연두(yeondoo
출판일 2020-03-09
정가 14,000원
ISBN 9791196196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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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가난한 영혼의 집

1부 집
집이 없는 사람들
집은 무엇인가?
집과 거주는 어떤 관계인가?
집은 장소인가 공간인가?
집은 왜 돛이어야 하는가?

2부 세계의 비밀
의미는 실존의 근거다.
우리를 구성하는 세계와 세계들
진정한 세계의 핵심은 신비다
신비는 성스러움의 사태다
다른 의식은 다른 앎을 낳는다

3부 실재의 진상
존재는 즉자며 의미는 대자다
진리는 공작의 산물이다
즉자적 대자가 절대정신이다
인간은 우주적 존재다

4부 위대한 허구
우리의 내면을 압박하는 현실
현실의 폭력에 맞서는 내면의 폭력
줄곧 하강해 온 허구의 중심
은총이 찾아드는 영혼
우아함이라는 영혼의 몸짓

5부 영혼의 집
무시간에 머물기
사물 만나기
목적 없이 기다리기
공허 마주하기
무시간이 현상할 공간 짓기

에필로그 다시 정신으로

후주
가난한 영혼을 위해
우아한 정신을 위해

저자 이종건은 원고를 탈고하며 또다시 질문을 던진다. 세상은 예전보다 훨씬 어지럽고 더 곤란한 형국이다, 그런데 세상이 평화와 기쁨으로 머물 때가 언제 잠시라도 있던가? 단 한 번이나마 진실하고, 정의롭고, 아름다웠던 적이 있던가?
우리는 탐진치에 묶여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 마음에 맞지 않는 경계에 부딪쳐 내는 미움과 화, 그리고 사리를 판단하지 못해 저지르는 어리석음으로부터 충분히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까닭을 답변으로 대신한다.
저자는 일찍이 영혼이 부재한 시대에 ‘영혼의 집’을 짓기 위해 스토이시즘을 염두에 뒀다. 스토이시즘은 번잡한 속세에서 영혼의 기쁨을 누리며 살 수 있는 현실 세계의 지혜다. 대부분 아파테이아를 ‘금욕과 냉정’으로 오인하는 스토이시즘은 사람의 모든 사태를 우리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부분과 통제를 벗어난 부분으로 나눈다. 그리고 전자에 속하는 의식을 이성적으로 명철하게 유지함으로써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사태들을 고요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다.
이종건은 이 책의 말미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물질주의와 피상적 오락에 중독된 스마트폰 좀비를 양산하는 우리의 생활 세계를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는 길은 우리 내면에 구금된 영혼을 챙겨 살피는 데 있다고 역설한다. 그리하는 데 가장 효과적 방책으로 시적 정신을 회복하는 일이 긴요하다고 덧붙인다. 우리는 늘 현실의 다급한 경제 문제로 압박받지만, 그보다 더 절박하고 절실한 것은 하루하루 인간답게 살고 인간답게 죽는 것이라며 거기에 시적 태도는 가히 필수적이라고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