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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이상한 나의, 가족 -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55
저자 양연주
출판사 주니어김영사
출판일 2020-02-19
정가 11,000원
ISBN 9788934996194
수량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집…… 6
우리 집에 나타난 삼례 …… 18
누렁이와 이야기하다 …… 34
이상한 일 …… 47
심부름 …… 57
꿈 …… 69
비빔밥 …… 77
오래 버티기 …… 83
바보 아냐 …… 93
괜찮아 …… 106
소풍 …… 114
아무 일이나 일어나는 집 …… 125

작가의 말 ……130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을 것 같던 빈자리에
느닷없이 찾아와 스며든 이상한 사람들

더 이상 일어날 일이라곤 없을 것 같던 경학이의 작은 세상에 나타난 삼례는 경학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경학이를 조용히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얼굴을 담그고 한참을 버티질 않나, 새끼를 낳고 날카로워진 누렁이와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나, 심지어 자라지도 않는 산돌을 화분에 심어 물을 주질 않나. 경학이는 화분에 부지런히 물을 주고 그 앞에 쪼그려 앉아 자라는 걸 지켜보는 엉뚱한 삼례가 계속 신경 쓰인다. 그러다 경학이는 문득 삼례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돌 화분을 보며 ‘자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삼례의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하기 시작하면서 경학이는 제일 좋아하는 책 《인체 백과사전》에 몰두하기가 힘들어진다. 삼례가 어느 새 경학이의 마음에 스며든 것은 아닐까?
돌이 자라기를 바라는 것처럼, 경학이의 마음의 문이 열리기를 천천히 조심스럽게 기다리는 삼례의 따뜻한 마음이 사랑스럽고 기특하다. 독자들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을 것만 같던 경학이 마음의 빈자리를 조금씩 차지해 가는 삼례를 보면서 정말로 돌이 자라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품게 될 것이다.

경학이와 할머니, 삼례 엄마, 그리고 삼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가족이 되다

《이상한 나의, 가족》은 부모의 죽음으로 가족을 잃어버린 경학이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말하고 있다. 사실 삼례는 경학이 아빠의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다. 하지만 아빠의 죽음이 삼례를 살렸다는 이 극적인 이야기가 이들이 가족이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 일이 없어도 삼례네와 경학이네가 가족이 되는 것이 당연한 듯 보인다. 빈자리를 가진 사람은 자신처럼 빈자리를 가진 사람을 잘 알아보는 법이니까. 그러니 함께 어울려 비빔밥을 나눠 먹고 이따금 눈물을 흘려 가면서 행복하게 잘 살지 않았을까? 오늘날 우리에게 ‘가족’의 또 다른 가치를 《이상한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