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도 여성 영웅이 있습니다!
외모 지상주의와 성 차별을 사뿐히 즈려밟고 박씨 부인이 옵니다.
송언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여덟 번째 책가방고전은 《박씨부인전》입니다. 조선 시대 여성들의 삶은 열악했어요. 유교 사상과 ‘칠거지악’이라는 폐습 등이 여성의 삶을 옭아맸어요. 여성들은 아들을 낳지 못하면 안 됐고, 질투를 해서도 안 됐고 심지어는 병에 걸려도 안 됐어요. 외모 지상주의는 그때도 만연해 남성들이 여성들의 외모를 함부로 평가하는 일이 빈번했죠. 그럼에도 여성들은 목소리를 낼 수 없었어요. 게다가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으로 여성들은 생명의 위협까지 받아야 했어요. 여성들은 사회의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의 키워 낸 어머니, 그의 아내 정도로 만족해야 하거나 《장화홍련전》의 장화와 홍련 자매처럼 피해자로 살아가야 했어요.
그래서 이름 모를 작가는 여성들을 대변하기 위해 박씨 부인이라는 여성 영웅을 만들었어요. 박씨 부인은 신비한 도술을 부려 가정을 지키고 남편의 잘못된 가치관을 깨우쳐 주기도 해요. 그리고 압도적인 힘으로 혼자서 청나라 군대를 물리치고 나라를 지키기까지 하죠. 지금의 기준으로 봤을 때, ‘겨우 이 정도 가지고 그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에는 상당히 도발적인 발상이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박씨 부인이라는 이름을 기억해야 해요. 박씨 부인은 그 시대 여성들의 꿈이며 희망이었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박씨 부인을 기억할 때 그 시대 여성들의 아픔을 기억할 수 있으며 그 시대 여성들의 소망을 품을 수 있을 거예요. 《박씨부인전》을 읽으며 이 시대의 ‘박씨 부인’을 응원하고 새로운 ‘박씨 부인’을 기대했으면 해요.
구수한 입담, 우리 민족의 슬픔과 기쁨이 아름답게 표현된 그림
서양 문학과 비교할 수 없는 우리 고전의 재미
시중에 수많은 고전집이 있지만 《송언 선생님의 책가방고전》에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이 책은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고전을 어린이가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동화 작가로,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