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서문/ 시작하며
1부 사상 공간의 성립
1장 근세 일본의 공공 공간 ― 회독??의 장에 주목하여
1. 학습방법으로서의 회독/ 2. 회독의 기원과 유행/ 3. 회독의 원리적 문제/ 4. 정학파 주자학의 회독/
5. 쇼헤이코昌平?와 한코藩校의 회독/ 6. 회독에서 ‘리理’의 대응
2장 토론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
1. 회독의 네 가지 문제/ 2. 대등한 인간관계의 장으로서의 회독/ 3. 관용과 덕을 육성하는 장으로서의 회독/
4. 자유민권기 학습결사의 회독
3장 난학자의 국제사회 이미지 ― 세계지리서를 중심으로
1. 세계지리서의 과제/ 2.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의 ??采覽異言채람이언??/ 3. 야마무라 사이스케山村才助 ??訂正增?采覽
정정증역채람이언??과 그 영향/ 4. 아오치 린소靑地林宗 ??興地誌略여지지략??과 와타나베 가잔渡??山/ 5. 미쓰쿠리 쇼고箕作省吾
??坤與?識곤여도식??과 그 후
4장 국학자의 서양인식
1. 난학자의 번역 세계지리서과 국학/ 2. ??정정중역채람이언??과 사토 노부히로佐藤信淵 ??西洋列?史略서양열국사략??/
3. 공화정치의 파문/ 4. 국학자가 거부한 관념
5장 근세 일본 봉건·군현론의 두 가지 논점 ― 일본역사와 세계지리의 인식
1. 봉건·군현론의 과제/ 2. 일본 역사의 이분법/ 3. 일본 역사의 삼분법/ 4. 난학자의 세계지리상/ 5. 메이지 유신의
복고 군현론
2부 국학과 난학의 교착
1장 근세 일본의 신화 해석 ― 고독한 지식인의 꿈
1. ?端元氏城下繪圖하시하라시죠카에즈/단원씨성하회도?/ 2. ‘신대神代’와 ‘인간사[人事]’/ 3. 스이카垂加 신도와 노리나가/
4. 부조리한 현실과 마가쓰비노카미禍津日神
2장 야마가타 반토山片蟠桃의 ‘우리 일본[我日本]’ 의식 ― 신도·국학 비판을 중심으로
1. ‘일본’에의 귀속의식/ 2. 유가신도儒家神道 비판/ 3.
출간 의의
이 책은 ‘에도 후기의 사상 공간’이라는 시공간을 특정하여, 근세 후기 일본의 사상지도를 예리한 각도로 심도 있게 조망한다. 그 조망의 근저에는, 특히 난학과 국학 그리고 일본 유학(儒?이 각각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소통’을 추구함으로써, 무위(武威를 앞세운 병영국가 체제였던 도쿠가와(?川 일본과는 다른, 세계 속에서의 ‘우리 일본’과, 국익을 위한 ‘공명’, ‘덴노(天皇’ 중심의 천황제를 기축으로 하는 새로운 ‘국민국가 일본’을 지향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 전제를 바탕으로 저자가 ‘에도 후기 사상 공간’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는, 이전 시대에는 없었던 ‘회독(??’이라는 방식을 통한 ‘토론’의 가능성과 그것으로 확대된 커뮤니케이션의 발달이다.
18세기 근세 일본의 공공 공간에는 오규 소라이(荻生?徠 학파에서 시작하여 주자학(朱子?뿐만 아니라 난학(蘭?과 국학(??까지 퍼져 나간, 함께 모여 읽는다는 ‘회독’이라는 독특한 독서 방법이 있었음을 저자는 풍부한 인용 자료로 뒷받침하고 있다. ‘회독’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여 난해한 텍스트를 토론하며 읽어나가는, 같은 시대의 조선과 중국에는 없었던 독특한 공부 모임이었다. 18세기에 발흥한 난학과 국학이라는 신학문이 실은 공동 독서회장을 거점으로 하여 탄생했고, 이 신학문이 지향했던 ‘일본’과 ‘덴노’라는 개념이 근대 국가로서의 일본의 국가 정체성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회독’은 새로운 ‘소통’의 방식을 제시했다. ‘회독’을 통해 훨씬 세련되게 거듭난 ‘소통’법이 메이지시대를 여는 기폭제였고, 메이지기를 이끈 정신적 원천이었음을 저자는 여러 사상가들의 언설로써 증명하고 있다.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나 아이자와 세이시사이(??正志?의 ‘덴노’와 ‘황국’ 그리고 ‘국체’ 개념,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야마무라 사이스케(山村才助·아오치 린소(靑地林宗·미쓰쿠리 쇼고(箕作省吾 등의 난학자들이 네덜란드 서적 번역을 통해 세계지리와 관련한 정보를 습득하게 되면서 싹튼 세계 속의 ‘일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