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환 탄생 120주년, 어린이에게 다시 아름다운 선물을
방정환은 동화를 어린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지고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아동 문학을 시작하면서 첫 번째로 번역하여 출판한 동화집의 제목을 『사랑의 선물』이라고 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사랑의 선물로서 동화는 어떤 모습을 갖추어야 할까. ‘선물’은 받을 상대를 귀하게 여기고, 선물을 받을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때 적절한 것이 될 수 있다. 제대로 된 선물이라면 주는 쪽보다 받는 편에서 기쁘고 즐겁고 꼭 필요한 것이어야 할 것은 물론이다. 어린이가 인격적으로 존중받고 대접받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때, 어떻게 이렇게 내 마음을 잘 헤아려 줬을까 놀랄 수 있을 때,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벅찬 감동을 받게 될 때, 동화는 어린이에게 주는 아름다운 예술로서, 값진 선물로서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에는 ‘21세기에 새로 읽는 방정환’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방정환의 작품을 단순히 인용하고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방정환의 문학 정신과 태도를 우리 시대에 이어가고자 하는 것이 이 공모전의 궁극적인 목적인 것이다. 때문에 공모전 공지에도 미리 밝혔듯, 심사의 기준은 첫째, 방정환의 작품을 충실하게 이해했는가, 둘째, 작가의 참신한 발상과 새로운 해석이 엿보이는가, 셋째, 동시대 독자와의 공감과 시대성을 확보했는가, 넷째, 방정환이 늘 강조했던 문학으로서 재미와 유익함을 두루 갖추었는가이며, 특별히 이번 해에는 어린이 독자를 존중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최종 심사 단계에서 어린이 심사단이 직접 읽고 심사한 의견까지 참고하기로 했다.
본심에서 다루어진 작품은 모두 7편이었다. 그 중 마지막까지 심사위원들에게 주목을 받은 작품은 『어린이날이 사라진다고?』와 『우투리 하나린』이었다. 『우투리 하나린』은 방정환의 탐정소설뿐만 아니라 아기장수 설화까지 능란하게 재해석한 창의성이 돋보였다. 단언컨대 지금까지 이런 아기장수,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