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머리말/ 늦둥이 첫 평설집을 안아보며 … 8
첫째 마당 _ 살며 느껴 보며
016
이동주의 〈婚夜혼야〉 _ 전통적 순수 리리시즘의 명편
020
고 은의 〈머슴 대길이〉 _ 미천한 한 머슴의 모범적 삶이 주는 감동
027
박이도의 〈소시장에서〉 _ 팔려가는 소 그리고 가난한 농촌현실의 비가
031
신중신의 〈내 이렇게 살다가〉 _ 자기 삶의 흔적에 대한 상상, 여운과 겸손 돋보여
036
유안진의 〈서리꽃〉 _ 전통적 여성심리의 애절한 연정의 형상화
039
문효치의 〈무령왕비의 은팔찌〉 _ 한 장인의 애끊는 사모의 정의 시적 승화
045
강인한의 〈귓밥 파기〉 _ 경쾌미와 흥미성의 역설적 자위
048
서정춘의 〈蘭난〉 _ 페미니즘 시대를 보는 감칠맛 나는 복합심상
051
오세영의 〈님은 가시고·I〉 _ 사별한 ‘님’을 그리워하는 불망의 절창
055
감태준의 〈철새〉 _ 탈향의 시련과 인생살이의 운명성
060
김광규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_ 4.19세대의 삶의 현실순응과 그 부끄러움
065
이문걸의 〈하나의 나뭇잎이〉 _ 생멸의 철리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의 표출
070
공광규의 〈별국〉 _ 가난의 시적 리얼리즘과 어머니의 사랑
074
최영미의 〈선운사에서〉 _ 사랑 그리고 이별의 잊음, 그 보편적 진실 방정식
둘째 마당 _ 풍진 세상, 풍진 세월 속에
080
함동선의 〈여행기〉 _ 분단 비극과 고향 그리움의 한
084
이병훈의 〈下浦하포길〉생태시의 시적 데포르마숑
087
문병란의 〈織女직녀에게〉 _ 이별과 그리움, 세 가지 층위 해석의 복합
092
신세훈의 〈잠실 밤개구리〉 _ 환경생태시의 그 선구적 시도
096
홍신선의 〈연탄불을 갈며〉 _ 연탄불의 교훈, 정치권에 던져보는 쓴소리
100
천양희의 〈어떤 하루〉 _ 불가적 생명존귀사상의 노래
104
이향아의 〈사과꽃〉 _ 소련 노래 ‘사과꽃’을 통해 본 민족 비극의 여운
107
강은교의 〈우리가 물이 되어〉 _ 만남 그리고 평화의 간절한 소
출판사 서평
전통적 순수 리리시즘의 명편名篇
- 이동주의 〈婚夜혼야〉
婚夜혼야 _ 이동주
琴瑟금슬은 구구 비둘기……
열두 屛風병풍
疊疊山谷첩첩산곡인데
七寶칠보 황홀히 오롯한 나의 방석
오오 어느 나라 公主공주오니까
다소곳 내 앞에 받들었소이다
어른일사 圓衫원삼을 입혔는데
수실 단 부전 香囊향낭이 애릿해라
黃燭황촉 갈고 갈아
첫닭이 우는데
깨알 같은 情話정화가 스스로워
눈으로 당기면 고즈너기 끌려와 혀 끝에 떨어지는 이름
사르르 온몸에 휘감기는 비단이라
내사 스스로 義의의 長劍장검을 찬 王子왕자
어느새 늙어버린 누님 같...
전통적 순수 리리시즘의 명편名篇
- 이동주의 〈婚夜혼야〉
婚夜혼야 _ 이동주
琴瑟금슬은 구구 비둘기……
열두 屛風병풍
疊疊山谷첩첩산곡인데
七寶칠보 황홀히 오롯한 나의 방석
오오 어느 나라 公主공주오니까
다소곳 내 앞에 받들었소이다
어른일사 圓衫원삼을 입혔는데
수실 단 부전 香囊향낭이 애릿해라
黃燭황촉 갈고 갈아
첫닭이 우는데
깨알 같은 情話정화가 스스로워
눈으로 당기면 고즈너기 끌려와 혀 끝에 떨어지는 이름
사르르 온몸에 휘감기는 비단이라
내사 스스로 義의의 長劍장검을 찬 王子왕자
어느새 늙어버린 누님 같은 아내여
쇠살퀴 손을 잡고 歲月세월이 원통해 눈을 감으면
살포시 찾아오는 그대 아직 新婦신부고녀
琴瑟금슬은 구구 비둘기
해설과 분석
전통적 가락과 언어의 절제로 순수 서정시의 확대에 헌신했던 시인중의 한 사람이 바로 이동주 시인이다. 그의 시는 소월과 영랑 그리고 지훈의 시세계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동주 시인의 시 중에서 〈婚夜혼야〉를 택해 보았는데 가히 전통적 순수 서정시의 명편名篇이라 칭할 수 있다.
이 시는 어느새 나이를 먹어 중년쯤의 나이가 된 서정적 자아인 ‘나’가 지난날의 첫날밤을 회상해 보며 지금의 ‘나’를 확인해 보는 구조의 시다.
그리고 이 시의 특징중의 하나는 1행으로 된 제1연과 2행으로 되어 있는 끝연인 제8연의 끝행이 수미상관식 도입과 마무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