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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들의 오소리
저자 앤서니 맥고완
출판사 봄의정원
출판일 2020-03-02
정가 11,000원
ISBN 9791187154938
수량
잊지 못할 기억
단순한 우리 형
새벽 산책
잡목림
여섯 악당들
커다란 구멍
디브이디 사건
오소리 굴
사라진 티나
광란의 삽질
탈출
늙은 오소리
끔찍한 싸움
흙무덤
특급 비밀
티나와 킁킁이
도서관
오소리 보호 센터
작은 변화
구경꾼들
계획
브록 숲
나 홀로 탐색
둘이서 탐색
모두를 위해
작별 인사
마법 같은 순간
옮긴이의 말
오소리한테서 본 자화상
어느 새벽, 니키는 형에게 끌려 숲속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형과 자신을 끈질기게 놀리고 괴롭히는 제즈보와 리치와 롭을 만난다. 오소리 사냥에 형을 꾀어 낸 것을 안 니키는 도망치려 하지만 형 때문에 그러지 못한다. 결국 형제는 늙은 오소리가 잔인하게 죽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다행히 니키의 재치 덕분에 오소리 가족을 탈출시키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좋지 않은 일은 형제를 비켜간 적이 없었던가. 니키는 미처 도망을 가지 못한 채 그물에 걸린 새끼 오소리 한 마리와 사냥을 하다가 상처 입고 버려진 강아지 티나를 집으로 데려온다. 야생 오소리를 데려오는 건 불법이라 형과 둘만의 비밀로 헛간에 숨긴다. 니키는 엄마 품이 필요한 오소리와 상처투성이 강아지가 낡은 상자 안에서 서로의 체온에 의지한 채 끌어안은 모습에 마음이 이상해지는 걸 느낀다. 아마도 자신과 형의 모습을 떠올렸을 것이다. 지저분하고 보잘것없는 자신들의 모습을, 엄마와 아빠에게 버려진 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그래서일까. 어떤 것도 느끼길 거부하던 니키의 마음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니키는 형과 함께 동전을 모아 사료를 사고, 물을 주고, 오줌을 누게 하고, 아빠의 도움을 받아 상처를 치료하고, 책을 찾으며 오소리를 돌려보낼 방법을 찾는다. 두 동물이 점점 건강해져 상자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는 동안, 형제의 마음도 조금씩 아물어 가고 있었을 것이다.

오소리가 티나의 상처를 핥아 주고 있었다.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형에게만 자상했다. 다른 때에는 냉정하려고 애썼다. 감정을 안 느끼는 냉정함이 아니라 뭔가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마음을 주지 않는 냉정함 말이다. 오랫동안 감정을 느끼지 않으며 지내 왔는데 낡은 상자 안에 있는 두 동물을 보고 있으려니 뭔가…… 잘 모르겠지만, 좀 특별하게 느껴졌다. -본문 중에서

지긋지긋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 형제
니키는 옷 입는 것부터 노는 것, 밥 먹는 것까지 모든 걸 챙겨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