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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천리 밖에서 나는 죽고 그대는 살아서 : 추사 집안의 한글 편지와 가족사
저자 정창권
출판사 (주돌베개
출판일 2020-02-20
정가 17,000원
ISBN 97889719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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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한글 편지로 보는 추사 집안의 5대 가족사 이야기

시작하며 ― 특별하지만 평범한, 그리고 아름다운 집안

1부 추사 집안의 한글 편지
증조모 화순옹주가 혜경궁 홍씨에게 받은 편지
조모 해평윤씨의 편지
외조모 한산이씨의 편지
어머니 기계유씨의 편지
아버지 김노경의 편지
막내 동생 김상희의 편지
증손자 김관제의 편지

2부 추사의 한글 편지
아내 예안이씨에게 보낸 편지
며느리 풍천임씨에게 보낸 편지

마치며 허울뿐인 조선의 가부장제

추사 집안 가족 연보

참고문헌
찾아보기
특별하지만 평범한, 그리고 아름다운 집안
추사 김정희 집안의 가족사

명필 가문
추사 김정희 집안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벌열 가문이었다. 추사의 증조부 김한신이 영조의 둘째 딸 화순옹주와 혼인하여 월성위에 봉해지면서 추사 가문은 더욱 번성했다.
월성위 김한신은 글씨를 잘 쓰고 나무나 돌, 옥 등에 인장을 새기는 전각 솜씨가 뛰어났다. 그는 영조의 부마가 된 뒤에도 몸가짐을 더욱 조심하고 겸손하여 많은 사람의 칭찬을 받았다. 화순옹주와는 열세 살 때 동갑내기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는데, 김한신이 39세의 젊은 나이로 갑자기 병사하고 화순옹주마저 곡기를 끊고 뒤따라 죽으니, 이는 조선 왕실 최초 열녀의 탄생이라고 한다. 지금도 충남 예산에는 정조가 세운 화순옹주의 정려문이 남아 있다.
추사 집안은 대대로 글씨를 잘 쓰는 집안이었다. 증조부 김한신을 비롯해서 조부모 김이주와 해평윤씨, 부모 김노경과 기계유씨 등이 모두 ‘명필’ 소리를 들을 만한 필재를 갖고 있었다. 추사의 아버지 김노경은 청나라 최고의 서예가 등전밀이 선친의 비문을 부탁할 정도로 글씨에 뛰어났다. 김노경이 쓴 한글 편지가 현재 23통이 있는데, 한문 서체뿐 아니라 한글 서체에서도 추사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추사 김정희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그 아버지 김노경을 비롯해 동생인 김명희와 김상희의 예술적인 성취에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를 못해온 것이 사실이다.
추사의 어머니 기계유씨의 집안은 영의정을 지낸 유척기를 비롯해서 함경 감사를 지낸 유한준, 예서에 능했던 유환지 등을 배출한 벌열 가문이자 명필 가문이었다. 그래서인지 기계유씨도 유려하고 역동적이며 빠른 필세를 구사하는 한글 명필이었다.
추사 김정희의 뛰어난 한문 및 한글 글씨는 이러한 명필 가문의 전통을 이어받아 형성된 것이다.

출가외인의 시대, 독립적인 추사 집안의 여성들
추사 집안의 여성들은 자의식이 강하고 주체적이었다. 추사의 조모 해평윤씨는 남편 김이주가 있음에도 그녀가 추사 집안의 여가장으로서 집안의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