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질고 현명한 의자왕은 왜 백제를 못 지켰을까?
의자왕이 한창 열심히 나라를 다스릴 때, 백제는 신라가 맞서 싸울 수 없을 만큼 힘센 나라였다. 그 무렵 신라의 임금이던 진덕여왕은 드러내 놓고 "작은 나라인 신라가 큰 나라인 백제의 심기를 잘못 건드려 위험을 겪지 않을까?" 하고 걱정할 정도였다. 의자왕은 아버지인 무왕의 뒤를 이어 641년에 왕의 자리에 오르자마자 거침없이 신라를 쳤다. 의자왕의 잇따른 공격에 신라는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의자왕 때 백제가 멸망했을까? 백제가 멸망한 까닭을 알려면 먼저 그 무렵의 국제 관계를 알아야 한다. 백제 의자왕의 잇따른 공격으로 위기에 부닥친 신라는 이를 헤쳐 나가려고 고구려에 지원군을 요청한다. 하지만 고구려는 신라를 따돌리고 백제와 동맹 관계를 맺는다. 신라는 할 수 없이 고구려와 적대 관계에 있던 당나라를 찾아가 동맹 관계를 맺는다. 이 밀약으로 백제는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에게 끝내 무릎을 꿇고 만다.
의자왕은 무슨 잘못을 저질렀을까?
의자왕은 임금에 오르고부터 나라를 어질고 현명하게 다스렸다. 신하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여러 가지 나라 정세를 한눈에 꿰고 있었다. 그런 의자왕이었지만, 말년에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다. 신라의 영웅 김유신은 백제에서 좌평이라는 높은 벼슬에 있던 임자를 꾀어 신라 으뜸 미인 금화를 의자왕 곁에 두게 한다. 의자왕은 김유신이 보낸 첩자인 금화에게 푹 빠진 뒤로는 나랏일을 돌보기는커녕, 오히려 나라를 걱정하는 충신들을 옥에 가두거나 귀양을 보내 버린다. 그러자 의자왕 곁에는 충신은 온데간데없고 간신배들만 들끓게 된다. 백제는 이처럼 안팎으로 거듭 혼란을 겪으며 마침내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고 만다.
즐거운 한국사 공부에 알맞은 인물과 시대 중심의 역사책
이 책을 읽는 주 독자층인 초등학생들한테는 역사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 줄 때 가장 머릿속에 잘 기억한다고 한다. 더욱이 인물 중심의 전기나 일화를 바탕으로 한 접근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