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상징을 한 꺼풀 벗기면 파리가 보인다
01. 그들은 오늘도 화양연화_파리와 파리지앵
02. 다 좋기만 하던 그때 그 시절_파리와 벨 에포크
03. 인류 역사의 흐름이 바뀐 곳_파리와 혁명
04. 도시 전체가 하나의 작품_파리와 건축물
05. 세계를 휩쓸 새로운 종교의 탄생_파리와 백화점
06. 도시의 모든 이야기를 담은_파리와 길
07. 아무리 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_파리와 센강
08. 혁명의 열매이자 민주화의 다른 이름_파리와 박물관
09. 지친 일상을 치유하는 도시의 폐_파리와 공원
10. 각종 사상과 철학이 잉태된 그곳_파리와 카페
11. 대혁명에서도 무사할 수 있었던_ 파리와 도서관
12. 인간답게 묻힐 권리에 대하여_파리와 공동묘지
13. 가톨릭의 맏딸이 혁명을 맞았을 때_파리와 성당
14. 모든 권위에 저항할 수 있다면_파리와 대학
15. 부자들도 서민들도 웃고 울린 무대_파리와 극장
16. 스크린으로 다시 태어나는 도시_파리와 영화
17. 화려한 첨단기술의 향연이 벌어진_파리와 박람회
18.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보물창고_파리와 벼룩시장
19. 자정이 되면 새 세상이 열리고_파리와 카바레
20. 땅 속에 숨쉬는 302개의 이야기_파리와 지하철
21. 그들이 남긴 인류 최고의 발명품_파리와 공화국
에필로그|파리는 지금도 역사를 써가고 있다
파리는 역사 속의 도시가 아니라
역사를 써가고 있는 도시이다.
파리는 근대예술의 요람이자 19세기 문화의 수도
전 유럽이 태평성대를 구가하던 19세기 말에서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20세기 초까지를 흔히 ‘좋은 시절’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벨 에포크(La belle epoque’라고 한다. 그 시기에 특히 프랑스가 ‘좋은 시절’이었다. 혁명 이후 격변하던 정치 상황도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오르고 있던 이 시기에 나폴레옹 3세는 파리를 재정비했다. 길이 넓어지고 공공위생의 개념이 도입되었다. 오늘날 우리가 만나게 되는 파리의 길과 벼룩시장, 공동묘지와 공원, 백화점과 도서관, 지하철과 카페 들이 이 시기에 비롯되었다. ‘라 마르세예즈(La arseillaise’가 국가(國歌로 제정되었고, 의무교육과 무상교육이 실현됐다. 산업 발달로 사람들이 대도시로 몰려들었고 왕족이나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문화 향유의 문턱이 점차 낮아졌다. 벨 에포크는 인상파의 시간이었고 박람회의 역사이기도 했다. 사진과 영화가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자전거와 자동차, 지하철이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았다. 이 아름다운 시절에 파리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문화의 수도’로 불리기도 했다. 이 시절에 대한 향수는 파리지앵들의 본능에 짙게 남아 있고, 단절되지 않은 역사로 파리 전체에 남아 있다. 벨 에포크를 알면 오늘의 파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 책은 벨 에포크 시기의 파리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간결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적인 내용들을 조목조목 들려주고 있다. 때문에 이 책은 파리를 여행하려는 사람, 파리를 추억하려는 사람, 파리를 동경하는 사람, 파리라는 도시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 프랑스 역사와 혁명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인문학적 자양분이 될 것이다.
혁명의 자취를 따라가며 즐기는 역사 탐험
파리는 바스티유 감옥을 무너뜨린 혁명의 도시다. 그들은 1789년 첫 혁명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후 100년 동안 계속된 혁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