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단풍나무 <캐티이야기>는 실제 작가의 삶을 ‘캐티’라는 나무를 통해 비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한 때 한 집단 안에서 따돌림을 깊이 받아, 그 동안 상담을 하면서도 따돌림의 상처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깊이 있게 인지하고 있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고 따돌림을 당하는 모든 아이들을 위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캐티이야기>에는 세 가지의 주제가 등장한다. 첫째는 생명이고, 둘째는 생명을 포기하지 않음, 셋째는 생명을 가꾸어감 이라고 할 수 있다.
텃밭이라는 인간 세상의 굴레에 그저 잡초라는 이유로 모조리 뽑혀 나가게 될 운명의 명아주, 냉이, 씀바귀는 자신들의 삶을 한탄하기보다 매 순간을 즐겁고, 쉼 없이 자신을 성장 시키며, 나날이 행복하게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싹이 나고 자라게 된 붉은 단풍나무는 캐티라는 이름으로 텃밭의 새로운 식구가 되고, 텃밭의 식구들을 통해 함께 있음에 대한 행복과 매 순간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얼마 뒤 인간의 목적에 의해 텃밭의 식구들은 모두 죽음을 맞게 되고 캐티만 겨우 살아남게 되는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에도 명아주아주머니의 마지막 권고를 통해 삶에 대한 끈을 놓지 않게 된다. 고양이의 회심을 통해 캐티는 구사일생으로 소녀를 만나 수선화들과 함께 바다가 보이는 동산에 심겨지게 되는데 소녀를 엄마로 여기며 나날이 행복하게 자라난다. 어른이 된 소녀와 이별을 하게 된 캐티는 태풍으로 자신의 한쪽 가지마저 잃게 되어 커다란 슬픔에 빠지지만, 결국엔 자신의 진실을 바라보게 되고 다시 홀로 겨울을 나게 된다. 그러다 봄이 오기 전 벌목꾼들에 의해 뽑혀져 어느 수목원으로 옮겨지게 된 캐티는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인해 무척 괴로워하게 된다. 그러나 곧 꿈에서 자신의 빛깔로 가득 채워진 숲을 보게 되고 그 꿈으로 기운을 얻은 캐티는 수목원 식구들 안에서도 즐겁게 잘 생활해 나간다. 수목원에서 살고 있던 삐약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