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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혼종성 비판 : 우리 시대 이동하지 못하는 사람들 초고령 노인·자폐증 환자·무젤만·비혼종 (모빌리티인문학 총서 10
저자 하임 하잔
출판사 앨피
출판일 2020-02-10
정가 15,000원
ISBN 979118743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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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글

서론 문화적 불요불굴Cultural Sturdiness의 지대와 담론
책의 구성

1장 혼종성의 조건: (비-혼종화와 (반-지구화
혼종성의 계보학
혼종화, 의료화, 문화적 중개의 생명정치
문화적 중개이자 단계화로서의 의료화
전통 인류학, 근대 인류학, 탈근대 인류학의 타자 탐구

2장 비혼종되기: 치명적 타자로서의 고령자
단행에 앞서
사회 이론과 초고령
초고령이라는 맥락에서 본 분과학문으로서의 인류학과 노인학
인류학과 노인학에서 타자로서의 노인
제3세계와 제3의 인생: 두 가지 혼종 이야기
연구 방법론과 초고령
대리代理 용어
문화 외적인 것의 인정
제3의 인생에서 제4의 인생으로: 비혼종으로 전환된 혼종
제4의 인생 범주의 파악 불가능성
자기 파문破門
제4의 인생과의 실패한 대화
제4의 인생에서 의미와 기억
제4의 인생을 향해 떠나는 초도덕적 여행

3장 혼종성의 난국: 액체성Liquidity에서 본질성Quiddity으로
논쟁 너머? 홀로코스트의 문화적 공백
쇼아-비즈니스
홀로코스트 번역하기: ‘저항자’ 대 ‘끌려가는 어린 양’
자폐증의 경우, 혹은 스펙트럼을 앓는 사람들
통증, 늙은 야만인
통증 견디기
노년과 통증의 표시

결론 문화 외적인 것 다시 불러들이기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제2, 제3의 인생? 노인의 차등화
이 책은 지구화의 압도적 힘을 신봉한 나머지 맞닥뜨리게 된 사회적 난국을 인식하려는 시도다. 타자성이라는 오래된 이념을 새로운 형태의 인류학으로 갱신하는 것, 고도로 혼종화된 시대의 두려움과 불안을 재사유하는 것, 가장 중요하게는 아직까지 변방에 놓여 있는 노년old age 연구를 중요한 실마리 삼아 오늘날의 곤경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은 분명 노화를 추적하고 연구해 온 저자의 지난 수십 년간의 노력이 낳은 학술적 자산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비혼종의 대표적인 사례는 노인이다. 하잔은 우리(서구화된 문화가 어떻게 노년층을 제2, 제3의 인생으로 등급을 매기고 차등화하는지 보여 준다. TV 광고는 새로운 과학적 기법과 기술로 노화를 얼마든지 늦추고 교정될 수 있다고 선전한다. 이로써 변형 불가능하고 시장성이 없는 노화는 상업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은폐된다.

통증, 자폐… 환영받지 못하는 비혼종들
지난 20년간 비판적 사회이론이 우리에게 분명히 가르쳐 준 바는, ‘탈근대적인 것’ 그 자체에 관한 어떤 확실성도 의심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를 문화 분석의 성패를 좌우하는 필수불가결한 구성물로 계속 활용한다. 탈식민적, 토착민, 이주민, 유목민 등은 모두 환영과 격려를 받는 가운데 서구적, 탈근대적, 중년기적, 신경전형적 문화에 혼종화되고 동화된다. 이런 문화에서는 사회적 난국을 구성하는 인지 가능한 비혼종 요소들, 즉 파괴 불가능한 본질을 지닌 실재들은 문화적 담론에 의해 거부·묵살·박멸당하게 된다. 그 모두는 ‘액체 근대’와 소비주의 문화의 연속적 흐름을 방해하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실재들의 이야기다.

비혼종을 구성하는 탈근대 문화의 감수성과 집착
중심 서사는 노화와 제4의 인생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하위 플롯으로 통증, 홀로코스트, 자폐증, 근본주의, 죽음 같은 억압당하고 묵살당하는 주제들을 다룬다. 이 다양한 사례들이 처한 사회적 위치를 설명해 주는 생명정치적 공통분모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