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에 대한 은유
“나는 우주 비행사예요. 온갖 별을 조사하고 다니는 게 내 일이랍니다. 뒤에도 눈이 있어서 앞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사람들로 가득한 어느 별에서, 나는 뒤가 안 보이는 특별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주 비행사가 도착한 별들은 당연한 ‘나’가 당연하지 않은 온통 낯선 세계였습니다. 내가 살던 공간에서 ‘정상’이었던 나는 다른 세상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보이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사람은 세상을 느끼는 방식이 전혀 달랐습니다. 재미있게 느껴지는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이지만, 닮은 점을 찾으면 반갑고, 다른 점을 만나면 신기해하면서,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는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림책의 경계를 확장하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이야기는 ‘보이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정상’과 ‘비정상’, ‘장애’와 ‘비장애’, ‘보통’과 ‘특수’, ‘나’와 ‘너’, ‘우리’와 ‘그들’의 이야기로 나아갑니다. 상상과 공감을 바탕으로 ‘다름’을 바라보는 ‘시선’을 함께 생각하게 만드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상큼한 뒤집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우리는 어떤 세계에 도착해 있을까요? 지금 당장, ‘다름’에 대한 존중, 의식적인 배려를 넘어선 자연스러운 어울림을 ‘말하지 않고 말하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작품을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