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이 너무너무 심각한 고민에 빠졌어요!
‘우리 공주는 대체 누구를 닮았을꼬?’
여기 너무너무 심각한 고민에 빠진 임금님이 있다. 예쁘지는 않지만 못생기지도 않고, 착하지는 않지만 못되지도 않고, 똑똑하지는 않지만 멍청하지도 않은 공주 때문이다. 공주는 놀고 싶을 때 놀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울고, 좋은 건 좋다 하고, 싫은 건 싫다 하는 아이다. 늘그막에 얻은 귀한 딸을 임금님은 너무너무 사랑하지만 공주의 평범한 모습에 걱정이 늘어 간다.
‘공주라면 모름지기 좀 달라야 되는 거 아냐?’
시간이 흐를수록 임금님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대체 공주가 누굴 닮아 저런 거지?’ 그러던 어느 날, 이런 속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건지 까막까치들이 부르는 노래가 임금님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평범해, 평범해. 공주가 평범해.
얼굴도 평범해. 성격도 평범해.
머리도 평범해. 너무너무 평범해.”
임금님은 까막까치들의 노래를 듣고 난 뒤로 더욱더 고민에 빠진다. 잠이 오지 않던 어느 보름날 임금님은 보름달을 보며 한숨을 짓는다. 그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연못에서 자고 있던 잉어를 깨운다. 잉어는 임금님의 고민을 듣고는 소원을 들어주는 수염 세 가닥을 주며 무시무시한 경고를 남기고 사라진다. 과연, 임금님은 고민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임금님은 마지막 소원으로 무엇을 빌었을까요?
<너무너무 공주>는 공주 이야기가 아니다. 너무너무 딸을 사랑한 나머지 고민에 빠진 아빠의 이야기다. 임금님의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간다. ‘저렇게 평범하기만 해서는 행복해질 수 없을 텐데 어쩌면 좋아.’ 세 가닥 수염을 얻은 임금님은 당장 첫 번째 소원을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공주가 되게 하라!’ 그리고 두 번째 소원도 빌어본다. ‘세상에서 가장 착한 공주가 되게 하라!’ 임금님의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