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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시의 온도 (얼어붙은 일상을 깨우는 매혹적인 일침
저자 이덕무
출판사 다산초당(다산북스
출판일 2020-02-17
정가 16,000원
ISBN 9791130628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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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동심, 일상, 개성, 실험, 조선의 시인

1. 하늘과 땅 사이를 가득 채운 모든 것이 시다
2. 말하지 않고 말하고, 드러내지 않고 드러낸다
3. 좋은 시는 울림을 준다
4. 살아 움직이는 생물
5. 압축과 생략의 묘미
6. 기이하고 괴이하고 날카롭고 새롭다
7.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
8. 매미에 담은 마음과 귤에 새긴 삶
9. 진경산수화와 진경시
10. 놀이와 장난과 창작
11. 백탑의 맑고 순수한 우정
12. 시에는 소리가 있다
13. 조선의 시를 써라!
14. 기하실 유금과 『한객건연집』
15. 나의 절친 박제가
16. 시에는 감정이 있다
17. 시화詩話, 시품詩品, 시평詩評
18. 자연을 묘사하는 법
19. 시에는 색깔이 있다
20. 삶의 온도 냉정과 열정 사이
21. 시에는 경계가 있다
22. 사랑
23. 영처?處의 미학
24. 매화의 미학
25. 나의 스승 나의 벗 박지원
26. 시를 많이 짓지 않은 박지원
27. 누구나 시를 지을 수 있고,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
28. 소설은 구조의 문학, 시는 직관과 감각의 문학
29. 담담함과 읊조림
30. 산문 같은 시, 시 같은 산문
31. 풍속화와 풍속시
32. 이덕무와 신천옹
33. 아방가르드 정신 - 이덕무와 김수영
34. 중심과 주변
35. 언어의 선택
36. 꿀벌은 꿀을 만들 때 꽃을 가리지 않는다
37. 가난한 날의 벗, 유득공
38. 이덕무와 달
39. 삶의 냄새
40. 청계천 수표교 풍경
41. 봄날 햇볕과 가을 서리
42. 거울과 동심
43. 시 감상법
44. 꽃에 미친 바보, 김덕형
45. 국경을 초월한 우정
46. 시회詩會와 동인同人 - 서재 문화 혹은 정자 문화
47. 일상의 묘사
48. 소설은 스토리, 시는 메시지
49. 시흥詩興과 시정詩情
50. 희망과 절망
51. 이덕무와 굴원
52. 이덕무와 도연명
53. 생활의 발견
54. 기호와 취향
여름날 병들어 누워

간혹 가난 때문에 병 얻으니 病或因貧得
내 몸 돌보는 일 너무도 소홀하네 謀身奈太?
개미 섬돌에도 흰 쌀알 풍족하고 ?階豊素粒
달팽이 벽에도 은 글씨 빛나네 蝸壁耀銀書
약은 문하생 향해 구걸하고 藥向門生乞
죽은 아내 좇아 얻어먹네 粥從內子茹
병 얻어도 오히려 독서 열중하니 猶能耽卷帙
굳은 습관 일부러 고치기 어렵네 結習故難除
_167쪽에서

담담함과 초탈함이 느껴지는 시다. 이덕무는 가난한 서얼 출신으로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으나 스스로의 힘으로 학문을 갈고닦았다. 흔히 ‘책만 읽는 바보(간서치看書癡’로 잘 알려졌으나, 지독한 독서 편력만큼이나 시에 대한 열정과 문장 실력, 탐구 정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대단했다. 조선의 정경을 그대로 담아낸 ‘진경 시’, 어린아이의 천진함 같은 ‘동심의 글쓰기’, ‘기궤첨신’이라 평가받은 참신하고 통찰력 있는 수많은 시와 산문을 남겨 멀리 중국까지 이름을 떨쳤고 ‘한시 4대가’라는 영예로운 호칭을 얻었다. 1792년 개성적인 문체 유행을 금지하는 문체반정에 휘말렸음에도 사후 국가적 차원에서 유고 전집 『아정유고雅亭遺稿』가 간행된 대문장가였다.

비난을 환호로 바꾼 이덕무의 힘
이덕무의 시를 혹평한 대표적인 사람은 자패子佩라는 사람이다. “비루하구나! 이덕무가 지은 시야말로. 거칠고 서툰 사람의 비루함에 안주하고, 오늘날의 자질구레하고 보잘것없는 풍속과 유행을 즐겨 읊는다. 지금의 시일 뿐 옛 시는 아니다.” 18세기 조선의 문인 연암 박지원은 자패의 혹평을 비판하면서, 이덕무의 시는 오늘날 조선의 풍속과 유행을 읊고 있기 때문에, 만약 공자가 살아 돌아와 다시 시의 경전인 『시경詩經』을 편찬하는 작업을 한다면 반드시 이덕무의 시를 채록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천안 농가에서 쓰다

묵은 찹쌀로 담근 술 맛있게 김 오르니 紅米爲?暖欲霞
털모자 쓴 글방 선생 날마다 찾아오네 氈冠學究日相過
낫을 찬 꼴머슴은 갈대 베다 쉬고 있고 園丁斫荻腰鎌憩
냇가의 수건 두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