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이는 요즘 아주 우울하다. 아버지는 직장을 잃고 집을 나갔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찾아 헤매다 양말 공장에 취직했다. 상명이와 동생 민희는 팔공산 기슭에 있는 할머니네 집으로 이사를 한다. 그런데 그 곳 아이들은 참 이상하다. 공부는 말할 것도 없고, 컴퓨터 오락이나 탤런트, 가수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저 달리기에만 쏙 빠져 있다. 처음에는 의아해하던 상명이는 곧 그 이유를 알게 된다. 그리고 상명이 역시 마라톤에 푹 빠져 열심히 연습을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