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여행, 나만의 루트를 찾는 과정
마드리드와 프라도 미술관
-프라도 미술관: 고야와 벨라스케스의 환영을 받다
-로히어르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이름을 잃었던 대가의 최고작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 신실한 수도사가 기도로 완성한 그림
-라파엘로의 <추기경의 초상>: 어떤 고해성사도 받아 줄 것 같은 추기경의 얼굴
-벨라스케스의 <궁정 광대의 초상>: 궁정의 아웃사이더를 그리다
-벨라스케스의 <라스 메니나스>: 누가 진짜 주인공인가?
-뒤러의 <자화상>: "나는 신만큼 위대한 화가다"
-뒤러의 <아담>과 <이브>: 세속화된 성경 속 인물들
-고야의 <옷 벗은 마하>와 <옷 입은 마하>: 모델은 누구인가?
-고야의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다
-고야의 『전쟁의 참화』 연작: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고야의 <곤봉 결투>: 인간의 어둠을 직시하다
-보스의 <쾌락의 정원>: 악마에게 매혹당한 화가
마드리드와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 한 가문이 이룬 위대한 업적
-기를란다요의 <조반나 토르나부오니의 초상>: 아름답지만 슬픈 여인의 초상
-카라바조의 <알렉산드리아의 성 카타리나>: 살인범 화가가 그린 순교자
-홀바인 2세의 <헨리 8세의 초상>: 아내 여섯에 둘을 참수한 왕
-렘브란트의 <모자와 두 개의 목걸이를 걸친 자화상>: 늙어 가는 화가가 붓으로 쓴 일기
-드가의 <춤추는 발레리나>: 순간적으로 포착한 근대 파리의 삶
-호퍼의 <호텔 방>: 우리 모두는 낯선 세상에 떨어진 이방인이다
마드리드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소피아 왕비에게 바쳐진, 이제는 모두를 위한 장소
-피카소의 <게르니카>: 세상의 모든 전쟁에 반대하다
-노넬의 <집시 여인의 얼굴>: 소외된 사람들의 초상
-리히텐슈타인의 <붓자국>: 만화처럼, 장난처럼 즐겨도 된다
톨레도와 돈키호테, 엘 그레코
-톨레도: 돈키호테와 산초의 도시
마드리드, 세계적인 미술관들이 즐비한 도시
『스페인 예술로 걷다』가 찾는 첫 도시는 스페인 수도인 마드리드다. 이곳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프라도 미술관,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이 있다. 세 미술관은 각각의 위치를 연결하면 삼각형이 만들어져 ‘예술의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 or Art’이라고도 불린다.
스페인 국립미술관인 프라도 미술관에서는 벨라스케스, 뒤러, 고야, 보스 등을 만날 수 있다.
프란시스코 데 고야(Francisco de Goya는 오랜 세월 궁정화가로 지내면서 막대한 명성과 재산을 쌓은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성공한 삶에 머물지 않고 조국 스페인의 참혹한 현실에 가닿았다. 당시 스페인은 무능한 왕 카를로스 4세와 사치스러운 왕비, 그리고 그들의 권력을 등에 업은 재상 마누엘 데 고도이 때문에 병들어 있었다. 마누엘 데 고도이는 외세까지 끌어들였는데, 그 대상은 바로 프랑스 나폴레옹 군대였다. 나폴레옹 군대는 1808년 민중 봉기를 일으킨 스페인 국민들을 무차별 학살했고, 고야는 이 사건을 <1808년 5월 3일>이란 그림에 담았다.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에서는 카라바조, 홀바인 2세, 렘브란트, 드가의 그림을 볼 수 있다.
렘브란트 판 레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의 자화상은 우리 삶에서 멀지 않아 우리를 감동시키는 경우다. 한때 출셋길로만 달려가는 듯했던 렘브란트의 인생은 <야간 순찰>로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평단에서 이 작품을 평가 절하했던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이 작품은 렘브란트의 최고 작품으로 꼽힌다. 재산 탕진과 파산, 아내와 아들의 죽음이 이어지면서 렘브란트의 말년 삶은 가난하고 외로웠다. 그럴수록 그의 예술은 더욱 성숙해지고 깊어졌다. 늙어 가는 화가는 하루하루 일기를 쓰듯 자화상을 그렸다. 어느 인생이든 평탄하기만 한 경우는 없을 것이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다. 게다가 우리 모두는 늙고 죽는다. 그런 점에서 렘브란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