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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그냥 베티 - 큰곰자리 47
저자 이선주
출판사 책읽는곰
출판일 2019-05-17
정가 11,000원
ISBN 979115836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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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혼자 걸어간다
2. 나는 착하지 않다
3. 베티가 왔다
4. 아무것도 모르면서
5. 가슴이 뛴다
6. 우정의 맛
7. 우리는 괜찮지 않다
8. 같이 가 줄 거지?
9. 나도 내가 싫다
10. 그냥 베티라서 좋다
11. 그 남자는 똥이다
12. 가끔 내 마음도 봐 주세요
13. 후회하지 마
14. 그냥 베티 그냥 서연
15. 엄마도 기억하고 있었다
16. 기다려, 베티!
17.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될 거야
18. 네가 좋아
19. 베티는 떠났지만
20. 같이 걸을까?
혼자 걷던 내 곁으로 베티가 다가왔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걸어가는 하굣길, 혼자 걸어가는 아이가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좀처럼 아니라고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그러면서 혼자 상처받는 아이 서연입니다. 그런 서연에게도 먼저 다가와 준 친구가 있었지요. 그러나 친구의 비밀을 엄마에게 털어놓은 뒤, 엄마가 그 비밀을 온 동네에 퍼트린 뒤,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서연은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도, 누군가 다가오는 것도 그저 두렵기만 합니다.
그런데 필리핀에서 날아온 한 아이가 서연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듭니다. 엄마가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마음을 나눴던 친구 앤절라 아줌마의 딸 베티가 바로 그 아이입니다. 베티는 한국인 유학생이었던 아빠와 빵가게 점원이었던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이른바 ‘코피노’입니다. 앤절라 아줌마는 베티에게 아빠를 찾아 주겠다며 서연 엄마와 지원 단체의 도움을 얻어 소송을 걸고 시위도 벌입니다. 그러나 베티는 자신을 버린 아빠를 찾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습니다. 아직도 아빠를 잊지 못하는 엄마가 가엾어 그 모든 일들을 잠자코 견딜 뿐입니다. 아니라거나 싫다거나 하는 말을 서연만큼이나 못 하는 아이인 셈이지요.
그래서인지 베티는 엄마의 무신경한 말과 행동에 자주 상처받는 서연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예민하게 알아차리고 공감해 줍니다. 반장인 우진의 생일 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사실을 엄마에게 들켰을 때, 엄마가 기어이 우진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초대를 받아 냈을 때, 너덜너덜해진 서연의 마음을 말없이 보듬어 준 것도 베티였지요.
그러나 서연은 반 아이들 앞에서 베티를 외면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맙니다. 코피노와 친구라는 사실을 반 아이들에게 들키는 것도, 자신이 친구도 없이 혼자 다니는 아이라는 사실을 베티에게 들키는 것도 싫었던 까닭입니다. 베티는 이번에도 그런 서연에게 먼저 다가와 손을 내밀어 줍니다. "네가 좋은 아이든 나쁜 아이든 상관없어. 그냥 너랑 있는 게 좋아." 하고 말입니다.
서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