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를 입는 너희들도 큰 언니, 큰 형아야!
양 갈래 머리를 높이 묶은 귀여운 한 여자아이가 있다. 막 기저귀를 뗀 이 아이는 예쁜 팬티를 입을 생각에 잔뜩 신이 났다. 월화수목금토일 알록달록한 팬티들을 갈아입고, 예쁜 팬티 때문에 기분이 좋아 덩실덩실 춤을 춘다. 이제 아이는 자신이 다 큰 언니가 된 것만 같다. 다른 아기와 인형들에게 너희들은 아직 안 된다며, ‘큰 언니’만 팬티를 입을 수 있다고 말하는 얼굴이 한껏 의기양양하다. 아이는 독자들을 바라보며 ‘너희들도’ 팬티를 입는지 묻고, 그렇다면 너희들도 ‘큰 언니’, ‘큰 형아’라는 사실을 알려 준다.
배변 훈련은 사회화 과정의 한 단계로서 꼭 필요하지만, 늘 착용하던 기저귀에서 벗어나 변기와 팬티를 새롭게 마주해야 하는 아기에게는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내 팬티 예쁘지?』는 바로 이때 아기가 느낄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줄여 그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 우리 아기가 몸과 마음이 건강한 큰 언니, 큰 형아로 자라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오랜 시간 어린이 책을 기획·편집하고,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한 저자는 그간 아이들 곁에서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작은 아기의 큰 성장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거기에 밝고 선명한 색감의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더해져 아기들은 물론이고 함께 책을 보는 어른들의 시선까지 잡아끈다. 알록달록한 팬티들처럼 톡톡 튀는 주인공 아기의 첫 팬티 착용기를 함께하다 보면 우리 아이들도 자연스레 “기저귀 안녕!”을 외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