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반려동물 키우고 싶어요
빈이는 외동딸이라서 동생 있는 친구들이 부럽습니다. 엄마 아빠 모두 일을 하시기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편입니다. ‘나도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아파트 화단을 지나는데, 귀여운 새끼 고양이가 빈이 눈에 띄었습니다. 깜찍한 새끼 고양이를 따라가니 녹색 조끼를 입은 아줌마가 있었습니다. 아줌마는 새끼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었습니다. 아줌마는 새끼 고양이가 길고양이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빈이는 새끼 고양이에게 ‘애옹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집에서 같이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엄마가 집에서 동물을 키우는 건 절대 안 된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빈이는 매일 애옹이를 만나러 화단에 들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심한 태풍이 불었습니다. 빈이는 애옹이 걱정에 우산을 들고 몰래 집을 나갔습니다. 어두운 밤, 애옹이를 찾아낸 빈이는 팔이 아픈 것도 참으면서 우산을 씌워 주었습니다. 빈이가 없어져서 찾아 헤매던 엄마 아빠는 빈이가 길고양이 때문에 비를 쫄딱 맞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결국 빈이 마음을 헤아려 반려동물을 키우도록 허락했습니다.
함께 있어 행복한 만큼 보살필 것도 많아요
빈이가 잘 돌볼 수 있다고 약속 꼭꼭 하고 데려온 반려동물은 강아지 ‘루루’입니다.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엄마 때문에 애옹이 대신 강아지를 데려온 것입니다. 빈이는 루루와 같이 있는 게 정말 행복했습니다. 혼자 두고 나가려니 마음에 걸려 학원에도 데려 갔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귀여운 루루에게 몰려들어 빈이를 부러워했습니다. 하지만 빈이는 루루가 재롱떠는 모습은 좋은데, 똥 싸는 모습은 예쁘지 않았습니다. 루루 똥을 치울 때마가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루루는 똥을 싸고 나면 빈이 눈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빈이는 미안한 마음에 루루와 산책을 나갔습니다. 공원에서 어떤 남자아이가 귀여운 루루를 보고는 번쩍 안았습니다. 그런데 곧바로 냄새가 난다면서 루루를 내팽개쳤습니다.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