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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습정 :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나를 지키다
저자 정민
출판사 김영사
출판일 2020-02-20
정가 14,000원
ISBN 978893498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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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언

제1부 마음의 소식

침정신정 沈靜神定 - 차분히 내려놓고 가라앉혀라
자모인모 自侮人侮 - 허물이 있어도 고치면 귀하다
한불방과 閒不放過 - 쓸모는 평소의 온축에서 나온다
심유이병 心有二病 - 공부는 달아난 마음을 되찾는 일
후적박발 厚積薄發 - 두텁게 쌓아 얇게 펴라
세척진장 洗滌塵腸 - 위로와 기쁨이 되는 풍경
형범미전 荊凡未全 - 덧없고 허망한 것에 마음 주지 않는다
천상다사 天上多事 -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
거년차일 去年此日 - 눈앞의 오늘에 충실하자
능내구전 能耐久全 - 더뎌야만 오래간다
산산가애 珊珊可愛 - 쟁글쟁글 울리는 인생의 소리
검신성심 檢身省心 - 말씀의 체에 걸러 뜬마음을 걷어내자
다자필무 多者必無 - 바쁜 일상에서 단출한 생활을 꿈꾸다
궁이불궁 窮而不窮 - 내 마음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춘몽수구 春夢水? - 봄꿈에 취하고 물거품을 쫓던 시간
두문정수 杜門靜守 - 문 닫고 고요히 마음을 지킨다
순안첩공 瞬眼輒空 - 예쁜 노을도 잠깐 만에 사라진다
좌명팔조 座銘八條 - 8자 좌우명 여덟 개로 세우는 다짐
대치십상 對治十常 - 처지에 따른 열 가지 마음가짐
자경팔막 自警八莫 - 스스로 경계 삼아야 할 여덟 가지 금기
비서십원 悲誓十願 - 꼭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열 가지 소원
구구소한 九九消寒 - 81번의 추위를 건너야 봄과 만난다
수상포덕 守常抱德 - 나날에 충실한 것이 장수의 비결
심동신피 心動神疲 - 제 한 몸을 잘 간수하려면
습정양졸 習靜養拙 - 고요함을 익히고 졸렬함을 기르다

제2부 공부의 자세

일슬지공 一膝之工 - 공부는 무릎과 엉덩이로 한다
불수고방 不守古方 - 법도를 뛰어넘어 법도를 지키다
구사비진 求似非眞 - 달라도 안 되고 똑같아도 안 된다
수도동귀 殊塗同歸 - 길은 달라도 도착점은 같다
억양개합 抑揚開闔 - 글에는 파란과 곡절이 담겨야
득구불토 得句不吐 - 말을 아껴야 안에 고이는 것이
소음의 시대를 꿰뚫는 간명한 통찰의 완결판

이 책은 100편의 글을 ‘마음의 소식’, ‘공부의 자세’, ‘세간의 시비’, ‘성쇠와 흥망’으로 나눠 묶었다.
제1부 〈마음의 소식〉은 세상의 파고에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마음을 지키는 법에 대한 이야기다. 일에 닥쳐 아등바등 발만 구르며 사는 일은 고해(苦海 그 자체다. 바깥으로 쏠리는 마음을 거두어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지 않은 일이 생기면 낙담하지 않고 곧 지나가겠지 한다. 누가 돈을 많이 버는 수가 있다고 꼬드기면 못 들을 말을 들은 듯이 몸을 움츠린다.

행실이 깨끗한 사람은 저자에 들어가서도 문을 닫아걸고,
행실이 탁한 사람은 문을 닫아걸고서도 저자로 들어간다.
行潔者入市而闔戶 濁行者闔戶而入市
_ 팽여양(彭汝讓, 《목궤용담(木?冗談》 중에서

내 몸이 어디에 있는가보다, 내 마음이 있는 곳이 더 중요하다. ‘침정신정(沈靜神定’, ‘두문정수(杜門靜守’, ‘습정양졸(習靜養拙’ 모두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설명한다. 엉뚱한 데 가서 턱없이 찾으니 마음이 자꾸 들떠 허황해진다. 가만히 내려놓고 차분히 가라앉히는 것이 먼저다.

제2부는 늘 반듯한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 〈공부의 자세〉이다. 말을 아껴야 안에 고이는 것이 있다는 ‘득구불토(得句不吐’, 부족해도 안 되고 넘쳐도 못쓴다는 ‘약이불로(略而不露’, 깊이는 여러 차례의 붓질이 쌓여야 생긴다는 ‘유천입농(由淺入濃’ 모두 말은 달라도 결국 의미는 같다.

오만함을 자라게 해서는 안 되고, 욕심을 마음껏 부려서는 안 된다.
뜻은 한껏 채우려 들지 말고, 즐거움은 끝까지 가서는 안 된다.
敖不可長 欲不可從 志不可滿 樂不可極
_ 《예기(禮記》〈곡례(曲禮〉 중에서

뭐든 조금 부족할 때 그치는 것이 맞다. 목표했던 것에 약간 미치지 못한 상태가 좋다. 음식도 배가 조금 덜 찬 상태에서 수저를 놓는다. 그런데 그게 참 어렵다. 한껏 하고 양껏 하면 당장은 후련하겠지만, 꼭 탈이 난다. 끝까지 가면 안 가느니만 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