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싫어. 아빠랑 안 놀아!
“유자야, 아빠 왔다!”
아빠가 서둘러 집에 들어와요.
그도 그럴 것이 하루종이 귀여운 유자가 눈에 아른거려 혼났거든요.
유자도 그런 아빠가 보고 싶었는지 와락 안겨요.
금방이라도 행복한 웃음이 들려올 것 같지만, 대신 들려오는 것은 유자의 뚱한 목소리.
“아빠 싫어, 아빠랑 안 놀아.”
아빠는 이유를 알 수 없어요. 초보 아빠니까요.
답답한 아빠는 유자를 달래보지만 유자의 결심은 굳건해요.
“오늘부터 아빠랑 안 놀 거야!”
유자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아빠가 싫어진 걸까요?
순간순간 꺼내 보는 휴대폰 사진 같은 아기자기한 이야기
유자는 아빠가 왜 싫어진 걸까? 궁금하지만 큰 기대는 들지 않아요.
분명 거창한 이유가 아닐 것 같거든요. 하지만 피식 웃음 정도는 나올 것 같아 페이지를 넘겨보죠.
그러다 우리 눈을 사로잡는 것은 다름 아닌 유자의 몸짓이에요.
5살 특유의 앙증맞음으로 아빠랑 놀기 싫다고 연신 외쳐대는 유자, 금방이라도 책에서 튀어 나올 것 같아요. 한참 킥킥대다 문득 나의 5살 시절, 혹은 내 아이의 5살 모습이 떠오르죠.
마치 저장해 놓고 순간순간 꺼내 보는 휴대폰 사진 같이 말이죠.
그렇다면 과연 유자의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예상대로 소소하고 귀여운 이유일 거예요. 슬쩍 미소를 지을 만큼이요.
5살, 생생한 캐릭터 유자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니 두 딸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아이들과 놀아주다 보면 그 아이스러움에 행복할 때가 많죠. 특히 개성이 강한 둘째는 매일 큰 웃음을 줘요. 이 책은 그런 둘째 딸과의 일상을 그렸어요. 별명도 실제로 유자예요.”
저자 김유강은 오랫동안 애니메이션 연출과 캐릭터 디자인을 해 왔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유자 캐릭터는 5살 특유의 디테일을 가지고 있어요.
표정 하나, 몸짓 하나 하나가 엉뚱하면서 발랄하죠.
자칫 밋밋하고 심심할 수 있는 일상의 행복을 유자라는 캐릭터로 아주 특별하게 만들었어요.
이 책은 자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