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가 지우개를 만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마을 화가의 조수로 일하며, 화가에게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 도움을 주는 것을 좋아했던 낙서는 화가가 다른 나라로 떠나자, 새로운 일을 찾아야 했어요. 낙서는 여러 가지 일을 해보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가 힘들었어요. 낙서로 사는 삶에 절망한 낙서는 낙서가 아닌 다른 뭔가가 되고 싶었어요. 낙서는 자신이 무척이나 좋아했던 그림(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이 떠오르고, 그림에서 보았던 것들을 하나씩 그려보지만, 역시 지저분한 낙서일 뿐입니다. 그때 어떤 얼룩도 참지 못하는 지우개가 나타나 낙서를 쫓기 시작하고, 낙서와 지우개와의 숨 막히는 숨바꼭질을 시작됩니다.
실수는 더 나아지기 위해 필요한 것, 자신을 믿으면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단순한 낙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야 할 곳을 잃고 방황하기도 하고, 수없이 다시 시작하기도 합니다. 낙서로 사는 삶에 지친 낙서는 지우개에게 쫓기며 실존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지만, 자신이 상상하는 것으로 변신하며 멋진 예술이 됩니다. 낙서는 삶의 변화에 맞서, 끈기 있게 도전하는 용기를 보여주며, 자신을 믿으면 뭐든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낙서는 완벽주의 세상을 살아가는 실수는 더 나아지기 위해 필요한 것이니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라라고 이야기합니다.
평범한 낙서, 예술이 되다.
아무 가치 없는 무의식의 흐름으로 장난으로만 여겼던 낙서는 20세기 미술의 새로운 개념이 들어서면서 예술의 한 분야로도 등장했습니다. 키스 해링은 뉴욕 거리와 지하철 플랫폼에 해학과 재치를 담은 간결한 선으로 예술의 대중화를 확립시켰고, 장 미셀 바스키아는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낙서화의 기록을 남깁니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낙서로 자신만의 스타일과 개성을 가진 예술가를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미스터 두들’이라 불리는 샘 콕스, 독특한 그림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