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들어가며 고대인의 생각을 만나는 낯선 여행
제1장 구석기문화: 생각의 시작
제2장 신석기문명: 토기와 무덤
제3장 청동기문명①: 신과 인간의 만남
제4장 청동기문명②: 종교와 권력
제5장 암각화: 문명과 사람
제6장 철기시대의 역사와 문화: 신과 영웅
제7장 삼국시대의 건국 이야기
제8장 샤머니즘: 왕에서 백성으로
제9장 음양오행론: 세상 돌아가는 원리
제10장 불교①: 낯설고 매력적인 관념과 문화
제11장 불교②: 국가와 정토왕생
제12장 신선신앙: 장생의 욕망, 불사의 삶
제13장 도교: 무위자연과 기층신앙
제14장 유교: 통치이념과 사회질서
제15장 고분벽화: 삶과 삶 사이의 예술과 신앙
제16장 고대의 사상과 종교의 본질을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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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이 전하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삶과 신앙
1~4장은 구석기-신석기-청동기-(초기철기시대로 이어지는 선사시대의 역사를 되짚는다. 문자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물과 유적을 보며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 아버지와 아들 진석은 박물관의 전시실에서 각 시대별 대표적 유물을 차례로 살피며 선사시대의 삶을 만나고 상상한다. 여기서 이 책의 큰 장점이 드러나는데, 역사를 단순히 결과로서, 평면적으로 소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고대사 명제들이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학자들이 거쳐왔던 유추의 과정을 친절하게 보여준다. 고대사 전문가인 아버지의 목소리를 통해 박물관 진열장 속 ‘돌덩어리’들은 고대인들의 생활과 제의에 쓰인 도구로서 생생하게 다가온다. 문장 몇 마디로 정리되는 지식이 아니라 풍부한 자료, 합리적 유추와 상상력을 통해 고대인의 생각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청동기시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고대인은 몇 가지 새로운 개념을 발견한다. 토기 제작과 농경으로 대표되는 신석기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사고의 도약을 보여준다. 신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은 보이지 않지만 있다고 믿게 되는 존재, 즉 ‘신’을 발견한 것이다. 이들은 신전과 신상을 만들어 숭배의 제의를 수행하고, 세계의 근원을 탐구하며 내린 잠정적 결론으로서 신화를 만들었다. 죽은 뒤의 ‘내세’ 개념을 발명해 장례를 치르며 신에게 죽은 자의 내세를 지켜줄 것을 바라기도 했다. 신과 인간이 만나기 시작하며 그 과정에서 절대적 존재와 직접 소통하는 구별된 사람, 즉 ‘제사장’ 개념이 형성된다. 이러한 변화의 일련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고대인의 시각과 목소리로 당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독자는 직접 신석기시대의 농사꾼, 청동기시대의 제사장이 되어 고대의 생각과 만난다.
한반도에 종교가 들어오다
후기 철기시대부터 삼국시대로 이어지는 후반부(6~14장에서는 현대의 우리에게도 익숙한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