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속에 갇힌 두 남녀, 사랑의 요요 게임을 시작하다!
『요요』는 반복되는 시간 속에 갇힌 두 남녀를 통해 사랑과 시간의 관계를 밟아가는 이야기다.『환절기』『당신의 부탁』『니나 내나』에 이은 이동은·정이용 콤비의 네번째 작품으로, 가족이 등장하는 전작들과 달리 연인이 중심에 선다. 컷 테두리선을 벗고 색을 입은 그림 연출 또한 두 작가가 처음 선보이는 시도이다.
어느 일요일 오후 희진과 경호는 내키지 않는 소개팅 자리에서 처음 만난다. 떨떠름하게 헤어진 다음날, 두 사람에겐 이상한 변화가 일어난다. 월요일이 오지 않은 채 같은 하루가 반복되기 시작한 것. 타임루프를 깨달은 건 오로지 서로뿐이라는 걸 알게 된 두 사람은 문제 해결을 위해 다시 만나고, 물과 기름 같은 차이를 뛰어넘어 조금씩 가까워지는데…
타임루프에 빠진 두 주인공이 재회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날 소개팅 자리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다시 볼 일이 없는 사이였다. 그러나 갑작스레 시작된 타임루프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매일 연락하는 사이가 되고, 조금씩 가까워지다가 마침내 연인으로까지 발전한다. 특히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던 희진은 낙천적인 경호의 영향을 받아 조금씩 달라진다. 그러나 좋은 시절도 잠시, 기약 없이 반복되는 하루가 쌓이면서 이내 서로에게 무뎌지기 시작한다.
“한때 시간은 사랑의 천적인 줄 알았다”
『요요』는 두 연인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시간이라는 변수가 사랑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한다. 타임루프라는 장치만 빼고 보면 사실 일상에서도 들을 법한 화제다. 던지면 딱 그만큼만 풀렸다 되돌아오는 요요처럼 반복되는 주인공들의 ‘그날’은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내는 하루와 다르지 않다. 다만 하루가 반복된 덕분에 이뤄질 일 없었던 두 사람이 이어졌고, 깊어졌다. 그리고 하루가 반복된 탓에 멀어진다. 시간은 결국 사랑을 바래게 만드는 걸까, 라는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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