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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저자 정희진
출판사 교양인
출판일 2020-02-08
정가 14,000원
ISBN 979118706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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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_ 나의 몸, 나의 무기

1장 윤리학과 정치학은 글쓰기의 핵심이다
- 정치적 행위로서 글쓰기
여기까지 _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김형경
싸가지는 정치학이다 _ 《싸가지 없는 진보》, 강준만
심서(心書 _ 《목민심서》, 정약용
미디어는 몸의 확장이다 _ 《미디어의 이해》, 마셜 맥루언
방황 _ 《대통령과 종교》, 백중현
맞아 죽은 개의 가죽으로 만든 양탄자 _ 《내 무덤, 푸르고》, 최승자
근대의 상징, 광개토왕비 _ 《만들어진 고대》, 이성시
정치적 올바름 _ 《지젝이 만난 레닌》, 슬라보예 지젝·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촉감 없는 사회 _ 《생명권 정치학》, 제러미 리프킨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_ 《숨통이 트인다》, 장서연 외
탈성장은 우파일까 좌파일까 _ 《성장하지 않아도 우리는 행복할까?》, 세르주 라투슈
운명이다 _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더러워진 골목길 네가 치울 거냐 _ 《표현의 기술》, 유시민·정훈이
개신교는 동성애가 필요하다 _“왜 한국 개신교는 ‘동성애’를 증오하는가”, 〈인물과 사상〉, 한채윤
전단지 돌리는 사람 _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죽음 앞에서》, 복거일
멈춤(知止 _ 《도덕경》, 노자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_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박근혜
저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옵니다 _ “신약성서”, 《성서》
무연(無緣 사회 _ 《노년은 아름다워》, 김영옥
함께 맞는 비 _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글짓기, 글쓰기 _ 《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 박수밀
희망은 욕망에 대한 그리움 _ 《기형도 산문집》, 기형도

2장 당사자의 글쓰기는 혁명의 꽃이다
- 내용이자 방법으로서 윤리적 글쓰기
이 전쟁이 제일 큰 전쟁이다 _ 《밀양을 살다》, 밀양구술프로젝트
장애인이 공부해서 뭐하냐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 홍은전
백인들의 말은 대단히 매끄럽다 _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켄트 너번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 마음의 밑바닥을 보는 것
“페미니즘을 만난 나는 운이 좋았다.”

정희진은 비평, 칼럼, 논문 등을 통해 ‘남성 언어’가 지배하는 한국 사회의 통념과 상식을 뒤흔드는 논쟁적인 글을 쉬지 않고 써 온 필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는 글쓰기의 어려움에 관한 저자의 솔직한 고민을 만날 수 있다. 머릿속 생각이 손에 이르러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고통스러운 과정, 처음 쓴 글의 망신스러움 등 글쓰기의 어려움에 관해 털어놓는 저자의 고백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다.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칼럼이든 논문이든 쉬운 글쓰기는 없다. 특히 젠더를 주제로 삼은 글은 더욱 그렇다.

문제는 ‘작가’가 다소 시끄러운 직업이라는 사실이다. 모든 글쓰기에는 사회적 책임이 따르고, 나의 관심사는 페미니즘을 비롯한 온갖 논쟁적인 주제가 대부분이다. 젠더 관련한 글은 여성도 남성도 불편하게 한다. 당파성이 뚜렷한 글이라 당파성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틀리면 틀리는 대로’ 욕을 먹는다. 격려보다는 비판이 많을 수밖에 없다.
- 머리말·12쪽

“글쓰기의 윤리와 두려움을 잊지 않는 필자이기를 소망한다.”
정희진, 글쓰기의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말하다

정희진은 글쓰기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더 아찔한 절벽’인 글쓰기의 두려움도 말한다. 정희진에게 글쓰기는 “책임과 윤리를 동반하는 두려운 일이고 두려워해야 하는 일”이다. 글쓰기의 ‘3대 요소’는 정치학(입장, 윤리학(방법, 미학(문장력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정희진에게 글쓰기의 핵심은 바로 ‘윤리학’이다.

나는 글쓰기의 ‘세 요소’가 정삼각형 같은 형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상호 보완적이거나 대립하지 않는다. 핵심은 윤리다. 소재에 대한 태도와 글쓰기 방식이 정치적 입장과 미학을 결정한다. …… 누가 말하는가. 누가 듣는가. 누구의 목소리가 큰가. 누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사람들이 듣기 싫은 말은 무엇인가. 사회는 누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가. 이러한 권력 관계의 동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