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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저자 정희진
출판사 교양인
출판일 2020-02-08
정가 14,000원
ISBN 979118706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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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_ 나의 몸, 나의 무기

1장 몸에서 글이 나온다
- ‘나’에게 돌아오는 글쓰기
구리 거울 _ 《청춘의 감각, 조국의 사상》, 김윤식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저들 _ 《유착의 사상》, 도미야마 이치로
용서라는 고통 _ 《용서라는 고통》, 스티븐 체리
지나간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 침묵을 놓을 때 _《침묵의 세계》, 막스 피카르트
끝을 보고야 만 자의 씁쓸함 _ 《근대초극론》, 히로마쓰 와타루
지긋지긋 _ 〈끝나지 않는 노래〉, 이희중
외로움 _ 《그 섬에 내가 있었네》, 김영갑
나는 난초에 너무 집념하였다 _ 《무소유》, 법정
너로 인한 내 기준의 고통 _ 《내가 나를 치유한다》, 카렌 호나이
진저리를 쳤다 _ 《베니스에서 죽다》, 정찬
나는 뒤처졌다 _ 《우울의 늪을 건너는 법》, 홀거 라이너스
타인의 시선 _ 《늙어감에 대하여》, 장 아메리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병 _ 《프로작 네이션》, 엘리자베스 워첼
어디로 나가는 겁니까? _ 《김수영 전집 2》, 김수영
시시한 인생 _ 《유리문 안에서》, 나쓰메 소세키
러브리스 모성, 러브리스 섹스 _《어머니를 떠나기에 좋은 나이》, 이수경
작가는 지배하기 위해서 쓴다 _ 〈지배와 해방〉, 이청준
노화는 감정이다 _ 《근대성과 육체의 정치학》, 다비드 르 브르통
이제까지 철학자들은 세계를 해석해 왔을 뿐이다 _《루트비히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철학의 종말》, 프리드리히 엥겔스
은둔 _ 《숨어사는 즐거움》, 허균

2장 우리는 타인을 위해 산다
- ‘너’를 만나는 글쓰기
지금은 엄지에 침 발라 돈을 세지 _ 〈감꽃〉, 김준태
사랑은 조건적 _ 《빅터 프랭클의 심리의 발견》, 빅터 프랭클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_ 《제주 유배길을 걷다》, 제주대학교 스토리텔링 연구개발센터
안전한 관계 _ 《모멸감》, 김찬호
다가가면 물러서는 미래 _ 《지나간 미래》, 라인하르트 코젤렉
복기 _ 《이창호의 부득탐승》, 이창호
무청 김치
“‘내가 먹는 것이 나다’,
‘내가 행하는 것이 나다’라는 진리처럼
나는 ‘글은 곧 글쓴이다’라고 생각한다.
아니, 글만큼 그 사람 자체인 것도 없다.”

정희진은 《침묵의 세계》에 관해 쓰면서 침묵이란 자기와 나누는 대화이며, 자신과의 만남이 존재를 뒤흔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근대초극론》을 읽으며 약자의 자기 찾기는 비서구, 여성, 장애인 등 나를 만든 이들을 모두 거쳐야 하는 멀고 복잡한 과정임을 떠올린다. 《제2의 성》을 읽으면서 여성주의란, ‘인간’과 ‘인간의 여자’로 나누는 권력에 대해 질문하는 인식론임을 깨닫는다. 프랑스혁명기의 페미니스트 올랭프 드 구주의 전기 《올랭프 드 구주가 있었다》에서는 위대했지만 알려지지 않은 사람의 역사는 ‘없는 역사’이며, ‘있었다’는 결국 ‘없었다’는 뜻임을 깨닫는다.

장르를 불문하고 모든 글은 글쓴이 자신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쓰는 형식이 다를 뿐이다. 영화든 소설이든 논문이든 신문 기사든, 모두 그 글을 쓴 사람의 이야기다. ……
자기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경험을 쓰는 것이 아니다. 경험에 대한 해석, 생각과 고통에 대한 사유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그 자체로 쉽지 않은 일이고, 그것을 표현한다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산을 넘는 일이다. - ‘심리적 허기’·246, 247쪽
“살아내는 대로 쓴다”
‘나’에게 돌아오는 글쓰기

글을 쓰고자 하는 많은 사람이 흔히 하는 고민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다. 이 질문에 대한 정희진의 답은 ‘살아내는 대로 쓴다’이다. 이는 ‘몸으로 쓴다’는 표현과 가장 가깝다. 그에게 ‘몸으로 쓰는 글쓰기’란, 자신이 겪은 경험과 이야기를 자기만의 언어로 보여주는 것이다.
《나를 알기 위해 쓴다》에는 정희진이 읽고 만난, 자신에 대한 의문 속으로 뛰어들어 글을 쓴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글쓰기는 삶과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뇌성마비 장애 여성운동가 해릴린 루소, 생사를 넘나드는 우울증 경험을 씀으로써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