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호기심이 풀리다
『하멜표류기』는 하멜이 조선에 억류된 기간 약 13년 동안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서 받지 못한 임금을 받기위해 기록한 것이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의 무역선 스페르베르호의 서기였던 하멜은 그동안의 일의 신빙성을 증명하기 위해 배가 난파된 이후 조선이란 나라에 억류되었던 이야기를 보고서 형태로 썼다. 이 이야기는 하멜이 귀국한 이후 네덜란드에서 처음 출간되었으며, 곧 세계적인 선풍을 불러일으켰다. 조선에 대해서는 이름정도만 알고 있던 서구는 조선의 구체적인 실상을 담은 『하멜표류기』에 열광했고, 네덜란드에 이어 프랑스, 독일, 영국 등지에서도 출간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신이 새라면 그곳으로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을 거요. 그러나 우리는 외국인을 나라 밖으로 내보내지 않소. 그 대신 당신들을 보살펴 주고 식량과 의복도 지급해 줄 것이니, 이 나라에서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살아야 할 거요.”
-『하멜표류기』 중, 조정에서는 하멜 일행을 일본으로 보내 주지 않을 것이라며 박연(벨테프레이이 한 말
위의 『하멜표류기』에 기록돼 있는 조선 측의 말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당시 조선은 외부와의 교류를 원치 않아 표류하여 들어온 하멜을 고국으로 돌려보내기보단 조선에 묶어 두며 보살폈다는 것이다. 『하멜표류기』가 나오기 이전까지 왜 서구에 조선에 대한 어떤 것도 알려지지 않았는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구가 『하멜표류기』에 열광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지의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 마침내 해소되는 순간이었으므로.
『하멜표류기』를 재구성하여 『다시 읽는 하멜표류기』
이 책 『다시 읽는 하멜표류기』는 하멜의 『하멜표류기』에 조선의 자료(『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비변사등록』, 『접대왜인사례』 등와 일본 측의 자료 그리고 네덜란드 측의 자료를 한데 모아, 저자 강준식이 재구성한 책이다. 『하멜표류기』만으로는 읽을 수 없던 당시의 상황을 다른 자료를 더해 해설하고, 또 조선의 자료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