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왜 잠자라고만 하면 하고 싶은 것이 생각나는 걸까?
아이가 잠옷을 입고 잠자리에 들기까지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순식간에 잠드는 아이도 있고, 하루를 마무리하기 아쉬워서, 혹은 어둠이 무섭고 낯설어서 최대한 눈을 감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도 있을 것이다. 주인공인 로데릭은 자고 싶지 않아서 밤마다 온갖 핑계를 대며 시간을 끈다. 로데릭의 부모는 매일밤 로데릭을 설득하느라 진이 다 빠진다. 잠들기 싫어하는 아이를 침대로 보내고 완전히 잠들기까지 토닥이는 것은 어느 부모에게나 상당히 힘든 일이다. 그래서 자신을 대신해 아이를 재워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다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잠잠아, 언제 잘 거야?》는 이렇게 잠자기 싫은 아이와, 아이를 재우기 힘들어하는 부모를 위한 책이다.
《잠잠아, 언제 잘 거야?》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크레용이 화났어!》의 저자 드류 데이월트의 신작 그림책이다. 전작 <크레용> 시리즈에서도 드류 데이월트는 아이들의 심리를 묘사하는 데 탁월했는데, 이번 책에서는 이런 부분이 정말 잘 표현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로데릭은 매일 밤 잠들기 싫어서 온갖 핑계를 다 대는 아이이다. 책을 한 권 더 읽어 달라고 조르고, 물을 마시고 싶고, 심지어 조랑말까지 키우고 싶다는 말을 하는 아이이다. 이런 로데릭에게 부모님은 마구간이 없다, 조랑말은 장난감을 먹어치운다, 책을 빌려가서 돌려주지 않는다는 등 여러 이유를 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데릭은 조금이라도 늦게 자고 싶어서 뭐든 요구한다. 이런 로데릭과 부모님의 모습은 여느 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불을 끄지 말라고 애원하는 아이와, 뒤이어 들려오는 울음소리는 특별한 모습이 아니다. 이런 모습을 꼭 닮은 아이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로데릭이다. 이런 로데릭에게 로데릭의 부모님은 로데릭과 똑같은 잠자리 친구 잠잠이를 데려온다. 잠잠이는 평소 로데릭이 잠들지 않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점점 피곤해 하는 로데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