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마음을 실어 보낸 편지
엄마 아빠와 함께 낯선 한국 땅에 와서 살고 있는 다와는 어느 날 편지 한 통을 받습니다. 머나먼 고향에서 할머니가 보낸 편지입니다.
‘보고 싶다, 얘야. 꼭 한 번만이라도……. 정말 보고 싶구나, 우리 강아지.’
다와의 고향은 한국과 너무 멀기도 했고, 또 할머니는 다와 집 주소도 잘 알지 못했기에 우체부 아저씨가 편지를 전해 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조상 대대로 섬겨 온 전령, 새매를 불러들여 편지를 부탁하기로 했습니다.
편지를 따라 떠나는 멀고 먼 여행
편지를 전해 받은 새매는 바위산을 넘고 넘어 사막에 다다릅니다. 기나긴 여정에 지친 새매는 낙타에게 그 편지를 부탁합니다. 낙타는 거친 사막을 터벅터벅 걷다가 어느 마을 앞에 도착합니다. 기운이 빠진 낙타는 다시 원숭이에게 편지를 부탁하고, 원숭이는 고양이에게, 그리고 고양이는 다와네 동네에 사는 친구 고양이에게 편지를 전합니다.
바위산에서 사막으로, 사막에서 숲으로, 숲에서 바다로……. 여러 동물 친구들의 도움으로 마침내 다와 손에 전해진 편지.
다와는 할머니를 만나러 갈 수 있을까요?
태어난 곳은 달라도 똑같은 마음
동물들이 먼 길을 날고, 걷고, 건너서 편지를 전해 주는 과정은 책을 펼치는 곳곳마다 독특한 색감으로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다와가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마법 같은 여행을 따라가는 동안 신기하고도 정감 어린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낯선 나라로 긴긴 여행을 하는 동안 가슴이 뭉클해지는 건 이야기 속 할머니와 꼭 닮은 누군가가 떠오르기 때문 아닐까요?
그리운 사람의 품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은 먼 나라에서 온 다와나 우리나 똑같습니다.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면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이나 SNS로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연락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만나고 싶은 이를 모두 쉽게 만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떨어져 살고 있는 엄마나 아빠, 돌아가신 할머니, 잃어버린 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