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 7
저자 서문 · 11
제1장 서론 · 15
제2장 불평등: 수준과 원인들 · 33
제3장 불평등과 성장의 지속 · 53
제4장 구조 정책과 불평등 · 71
제5장 금융 세계화와 불평등 · 95
제6장 긴축과 불평등 · 115
제7장 중앙은행과 긴축 · 131
제8장 기술, 로봇 그리고 불평등 · 145
제9장 불평등 치유: 재분배 · 159
제10장 결론 · 177
해제│ 새로운 경제 모델을 향한 IMF 경제학자들의 도전_이상헌 · 186
부록 1. 데이터 · 204
부록 2. 기술적 설명 · 214
용어 해설 · 249
참고 문헌 · 252
찾아보기 · 263
신자유주의의 전도사였던 IMF가
불평등에 주목하다
2010년 12월, 튀니지에서는 민중 시위가 발생해 삽시간에 정권이 무너졌다. 당시 튀니지 거시경제 지표는 양호했고 개혁이 진전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IMF 관계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했다. 튀니지 시위는 곧이어 아랍 전역에서 경제적 평등 확대를 요구하는 ‘아랍의 봄Arab Spring’으로 이어졌다. 불평등에 대한 이러한 저항은 특정 지역에서만 국한되어 나타나는 양상이 아니었다.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서도 시민들이 2011년 9월, ‘월가 시위Occupy Wall Street’로 들고 일어났다.
IMF 총재는 워싱턴에서 고위 간부들과 회의를 열고, “왜 우리는 이것을 예측하지 못했는지” 물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신문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 이슈에 대해서 IMF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질문했다. 그동안 IMF는 성장과 세계 통합을 촉진한다는 사명을 갖고 국제적으로 자본이 이동하는 것을 강력하게 옹호하는 기관이었다. 반면에 ‘불평등 확대’나 ‘99퍼센트의 요구’와 같은 문제를 다루는 데는 좀처럼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데 자본 이동의 자유화가 경제성장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오히려 무분별한 자본 이동 허용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성장과 형평성 측면 모두에 유해할 수 있다는 증거들이 쌓여 갔다. 그러면서 IMF의 입장도 미묘하게 변화했다. 특히 이 책의 대표 저자인 조너선 오스트리의 금융세계화와 불평등에 관한 연구들은 IMF의 입장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제 사람들은 과거에는 발견할 수 없었던 ‘인간의 얼굴을 한 IMF’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오바마가 인용한 연구는 뜻밖에도 IMF에 소속된 이 책의 저자들이 수행한 연구였다. 전통적으로 주류 경제학자들?IMF의 학자들을 포함하여?은 평균소득의 증가 여부에 더 큰 관심을 보였고, 늘어난 소득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분배되는가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전문가들의 용어를 사용하자면, 경제학자들은 효율성efficiency?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