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보여 주는 여섯 빛깔의 동화
강숙인 동화집 『길 위의 개』에 실린 각 단편 속 주인공들은 모두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들이다. 반려견 똘망이의 죽음 뒤 새로 키우게 된 강아지에게 선뜻 애정을 주기 힘든 승효(「넌 무지개야」, 집 나간 개 똘이 때문에 부부 싸움을 하게 된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힘든 수혜(「따뜻한 겨울」, 남의 집 개 멍이가 식용견으로 곧 팔릴 거라는 소식을 듣고 악몽을 꾸는 가람이(「멍이를 지켜라」, 좋아하는 미용실이 서로 달라 할머니와 다투다가 길고양이를 매개로 화해하는 예나(「할머니와 고양이와 예나」, 고양이들을 예쁜 등수대로 편애하게 된 소미(「선영이와 삼점이」, 시골 할머니가 키우던 개 보배가 버림받는 걸 모르는 체한 현지(「길 위의 개」. 이 아이들은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다가 갑작스레 닥친 갈등과 위기에서 제각기 다른 선택을 한다.
한 가족처럼 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에는 무지개 동산을 거니는 듯한 행복한 순간도 있고, 먹구름이 낀 것처럼 가족 간의 갈등이 일어나는 때도 있다. 또 여러 반려동물을 동시에 기르다 보면 고른 사랑을 주지 못하고 편애하게 될 수도 있다. 또 이런저런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반려동물과 헤어지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이 모든 게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면 생길 법한 희로애락의 사연들이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을 미리 헤아리며 모두 고민해 본 다음에 반려동물을 입양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우리가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강숙인 동화집 『길 위의 개』엔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게 해 줄 작은 열쇠 꾸러미가 들어 있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