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개 한 마리와 내가 가졌던 닭 여러 마리
내 짐승들 헤아려보기
스코틀랜드 사냥개, 포인터
어치가 준비되다
바트랑과 그의 담배 파이프
프리차드의 갈비 사냥
루아레 포도주
설탕 훔치다 큰코다친 프리차드
잔꾀 부리는 프리차드
토끼로 가득한 호주머니
양은 어떤 개인가?
필자가 어떤 재앙을 내비칠 때
초록색 원숭이와 파란색 앵무새에게 매료되다
앵무새가 프랑스에서도 태어나는가?
내가 흑인임을 알려준 마부
데가르상 아가씨에게 남편 사주기
잠든 아기 고양이
미주프 1세와 어머니
마담 도르발이 꽃 밑에 숨긴 것
그럴싸한 추천서는 불리하다
흑인 헌병
알렉시의 귀환
2년 후에 날아온 편지
데가르상 아가씨의 애인
물병 따는 데가르상 아가씨
원숭이들의 반란
500프랑어치 식사
미주프 소송
돈 루스코니
드디어 양의 본색이 드러나다
서명 수집가
첫 토끼 사냥
알프레드와 메도르
데보랑의 아찔한 질주
내 돈 4만 프랑과 정부 돈 1만 프랑으로 데려온 독수리
프리차드, 백전백승하다
나는 정치 불한당으로, 프리차드는 도둑으로 몰리다
포도 서리하는 법조인의 닭
프리차드, 닭들을 출산시키다
프리차드의 불행
국회 사태
2월혁명이 인간과 동물에게 미친 영향
최대의 비극, 최고의 친구
카스토르와 폴뤽스
개의 인사법에 대한 역사 탐구
카틸리나 대학살
플로르의 죽음
저자 연보
옮긴이의 글
나는 몽테크리스토성에서 동물들과 함께 사는 뒤마다!
<삼총사>,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작가, 뒤마가 말하는 ‘동물과 인간의 유사성’
동물로 가득 찬 고독, 몽테크리스토성은 지상낙원이었다
고독은 애인이라고 말하는 뒤마는 몽테크리스토성을 짓고 다섯 마리의 개와 한 마리의 독수리, 세 마리의 원숭이, 한 마리의 앵무새, 공작새, 고양이, 꿩, 닭 그리고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주인 없는 개들과 함께 산다. 고독을 좋아한다는 뒤마는 단순히 고독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지상천국의 고독, 다시 말해 동물로 가득 차 있는 고독을 좋아한다. 그래서 담이 없는 몽테크리스토성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누구나 드나들 수 있었다. 마치 하나의 동물원이기도 했다. 함께 거주하게 된 동물들에게 당시 유명한 소설가나 번역가, 여배우의 이름을 붙인 후 한 마리 한 마리의 특징적인 성격과 에피소드를 풀어낸다. 뒤마와 함께 살았던 이 동물들이 도대체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가는지 한번 따라가보자.
누구의 훈육도 거부한다. 다만 본능에만 충실할 뿐. 프리차드!
이야기는 뒤마와 깊은 우정을 나누는 사냥개 프리차드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책에는 수많은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존재는 사냥개 프리차드다. 누구의 훈육도 통하지 않는 자유 영혼의 소유자, 프리차드는 오로지 사냥개로서의 자신의 본능에만 충실하다. 목걸이를 채워봐라, 먹어버리겠다. 어디라도 가둬봐라, 가뿐히 탈출할 테니. 하지만 사냥에 있어서는 최고의 실력을 뽐내는 프리차드. 뒤마는 남의 사냥감을 마구 훔쳐대지만 너무나 개성이 뚜렷해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프리차드에게 더할 나위 없는 우정을 품는다. 정신력과 애정을 가진 인간에게서나 볼 수 있는 경이로움과 독창력을 가진 유일한 개였다고 회상한다. 다리 하나를 잃고 눈 한쪽을 잃어도 프리차드는 끝까지 뒤마의 곁자리를 놓지 않는다. 어쩌면 프리차드는 표절시비, 인종차별 등 온갖 시끄러운 풍문에 휩싸여도 늘 떳떳했던 뒤마 자신과 닮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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