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의미
개인이 속한 문화권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나고 자랐는지를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어떤 사람의 의식주 생활을 보면 그 사람의 배경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식주 문화 중 음식은 자신의 문화를 타문화권 사람에게 소개하는 데 가장 용이한 요소가 된다. 식재료는 자라난 곳의 토양과 기후의 영향을 받고, 그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음식은 제각각의 목적에 따라 제공되고 섭취된다. 이는 곧 문화를 대변하는 총체라고 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요리는 해당 지역의 자연환경만이 아니라 지난한 역사의 흐름과 변화를 다 담고 있다. 그러므로 음식이야말로 문화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과거를 돌이켜보는 동시에 미래를 예측하기에 가장 적합하고도 명확한 대상이다.
환경에 따른 식문화의 발전양상과 호불호
한국에서는 ‘아침은 먹었냐’라는 말로 남의 안부를 묻곤 한다. 중국 역시 ‘밥은 먹었냐’(吃?了??가 가장 기본적인 인사로, 이는 음식이 중국 사람들의 생활에서는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들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알 수 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인 중국은 땅도 넓고 산과 강이 많은 만큼 물산이 풍부하며, 유구한 역사에 걸맞게 식문화 역시 유래가 깊고 사례도 다양하다. 한나라 때는 조상신들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먹지도 않을 작물을 재배하기도 하고, 남방 지역과의 교류가 많았던 당나라 때는 이미 리치, 대추야자 등 따뜻한 지역에서만 나는 작물을 수입하고 온실재배도 하였다. 심지어 양귀비가 좋아하는 리치를 진상하기 위해 수도에서 파발마를 따로 마련하였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또한 모든 중국 사람들이 대나무쥐, 코끼리, 각다귀 등 온갖 생물을 식자재로 쓴 요리를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워낙 나라가 넓고 기후도 다르다보니 지방마다 특색 있는 요리가 발전하였는데, 지금처럼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중국 사람들이 사전정보 없이 보는 타 지역 음식은 낯설 수밖에 없었다. 송나라의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