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시정의 노래
제1부 악동 일기
악동 일기 1
악동 일기 2
악동 일기 3
악동 일기 4
악동 일기 5
악동 일기 6
악동 일기 7
악동 일기 8
악동 일기 9
악동 일기 10
악동 일기 11
제2부 한 개의 단어로 만든 사전
우주인
한 개의 단어로 만든 사전
아기 얼굴
아가야, 울어라
아,
뚝딱
기저귀
미운 동생
종근이
아기 우산
아파 아빠
할머니의 손
비행기
돌 수건
엄마 생각
제3부 실비가 주고 간 말
쓰다듬기
반달가슴곰
청개구리
황새
밤송이랑 성게랑 고슴도치랑
눈길
오카리나
바위 엄마
거위
세상에서 가장 큰 신발
세상에서 가장 높은 구두
실비가 주고 간 말
나팔꽃
새들의 지붕
까마귀와 호두까기 인형
제4부 꼬마 농부
풀잎의 아이
꼬마 농부
아기 공룡
나도밤나무
봄
시인
쌍둥이 말
발바닥
우주적인 잠
오답
로봇
지우개
굴뚝새
빗자루들의 대화
제5부 한눈파는 아이
한눈파는 아이 1
한눈파는 아이 2
혼자 우는 아이
나도 OFF
임금님을 구해 줘
동물원에 가고 싶은 날
문제아
토닥토닥
달팽이
영주
유리창 청소
해설 | 풀잎 아이가 찾아가는 샘_유강희
당당하게 새 길을 개척하는 아이
『한눈파는 아이』는 자연과 맞닿은 순정한 내면세계를 펼쳐 온 손택수 시인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동시집이다. 사물을 감각하는 시선을 늘 참신하게 벼려 온 시인의 자세는 날마다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는 어린이와 똑 닮았다. 특히 「악동 일기」 연작시 11편은 어린이에게 기대하는 ‘아이다움’을 비틀며 어린이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한다.
어린이날이 싫다 / 어린이날만 되면 / 우리는 천사가 되어야 한다 / 나는 오늘도 학원 숙제를 하지 않았는데 / 엄마 심부름 다녀오느라 못 했어요 / 또 거짓말을 하고 말았는데 / 신문도 방송도 모두 / 어린이는 순수하다고 한다 / 어떻게 하면 학원에 빠질까 / 학교에 가지 않고 땡땡이를 칠까 / 맨날 이런 궁리를 하는 / 나는 어린이도 아니다 / 어린이날이 괴롭다 ― 「악동 일기 2」전문
‘천사 같은 아이’와 ‘순수한 아이’라는 말은 어린이의 사랑스러움을 예찬할 때 자주 사용되나, 실은 다채로운 면모를 지닌 어린이의 삶을 제한하기도 한다. 시인은 그처럼 갇힌 언어를 사용하기를 단호히 거부하고, 새로운 어린이와 참신한 언어를 찾아 나선다. 그 덕분에 연작시 속 어린이는 ‘천사’가 되어 ‘순수’한 모습을 전시하지 않고, 상상력이 닿는 어디로든 날아갈 수 있는 자유로움을 뽐낸다. 시적 화자가 스스로 지도에 없는 길을 찾아 가는 「악동 일기 10」과 「악동 일기 11」이 신선한 감동을 주는 이유다.
고개 푹 숙이고 / 땅만 보며 걷는데 // 망치 든 아저씨들이 / 모래를 깐 바닥에 / 보도블록을 새로 놓고 있다 // 멀쩡한 벽돌로는 갈 수 없는 곳 / 구석이나 휘어져 둥근 자리는 / 깨지고 조각난 벽돌들이 채워 주고 있다 // 깨진 벽돌들이 반듯한 길을 만든다 / 뭘 하나 잘하는 게 없는 / 나도 길이다 ― 「악동 일기 10」전문
바람이 없어서 / 바람을 일으키려고 내가 달려간다 // 바람이 일어난다 / 연이 날아오른다 / 아, 내가 바람이다 ― 「악동 일기 11」전문
새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