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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이웃집 마법사
저자 허가람
출판사 창비(주
출판일 2019-07-05
정가 10,000원
ISBN 9788936451547
수량
물수제비
깨금발
굽은등
달맞이
파리 복사
나무 싫어!
바나나 좋아!
가게 견학

작가의 말
“이거 마법이에요?”
일상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마법 이야기

신작 『이웃집 마법사』에서 허가람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소와 인물을 바탕으로 마법 이야기를 천연덕스럽게 펼쳐 낸다. 그동안 『땅속 괴물 몽테크리스토』 『늑대들이 사는 집』을 통해 자유로운 상상력과 간결하면서도 속도감 넘치는 서사 전개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역시 재기 발랄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어린이들이 매일 지나치는 친숙한 가게들이 사실은 마법사들이 운영하는 신비한 장소라는 상상력은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고양이, 파리 등 무엇이든 복사하는 복사 가게, 어디든 갈 수 있는 스카이콩콩을 파는 가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보름달차를 파는 찻집,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바나나를 파는 가게 등 평범한 듯하면서도 어딘가 이상한 마법 가게들이 문을 활짝 열고 어린이 손님을 맞는다. 8편의 이야기가 짧은 호흡으로 간결하게 전개되고 이어져 나가는 가운데,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아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어린이 독자도 즐겁게 빠져들 수 있다.

항상 똑바르고 얌전하게 있으라고요?
억압하는 세계를 비트는 통쾌한 풍자

어른들은 어린이들이 항상 똑바르고 단정하게 행동하기를 요구한다. 「나무 싫어!」에서 교장 선생님은 “학교는 노는 곳이 아니야! 공부하는 곳이지!”(57면라고 말하며 아이들에게 그늘과 쉼터를 만들어 주는 운동장의 나무를 모두 베어 버린다. 「굽은등」의 학원 원장 선생님은 학원에 늦은 아이들에게 “학교 끝나면 곧바로 와야지!”(30면 하며 닦달한다. 「가게 견학」의 엄숙숙 선생님은 큰 소리로 웃지도, 콩콩 뛰지도 말고, 반듯하게만 있으라고 강요하는 인물이다. 어린이들의 갑갑한 마음을 이해하는 마법사들은 운동장 가득 나무를 심거나 학원으로 가는 길을 구부려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간섭에서 벗어나 쉬고 놀 수 있도록 돕는다. 작가는 초등 저학년부터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학원을 전전해야 하는 현실을 비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