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배꼽
배꼽
꽃 맞는데
가족 신문
매미 소리
두발자전거
기러기
할머니하고 나하고
섬 소녀
손 열쇠
쌍꺼풀 아빠
엄마 닭
검둥이 스마트폰
모기는 음주 단속 중
제2부 소년 권정생
개나리꽃
눈사람
무지개
친구처럼
네 잎 클로버
은행나무
파리
지구를 운전하는 엄마
진달래꽃 개나리꽃
매실은 풋과일
뽁뽁이 할머니
아빠의 발톱 무좀
도깨비바늘 풀씨
제3부 하늘 날고 싶은데
사과
멋진 복수
금송아지
갈매기
하늘 날고 싶은데
짱구는 다섯 살
외식
미세 먼지
알쏭달쏭
그 형에 그 동생
자명종 시계
통일 지우개
등산
제4부 왜가리의 식사
숨
송사리와 사슴벌레
아빠는 청개구리
민들레
냄새
낮잠
낙엽
오줌과 눈
숲의 정원사
민들레 꽃씨
채송화
봄바람
왜가리의 식사
발문|세상에 하나뿐인 시_백창우
시인의 말|슬픈 이야기가 많아서 아름다운 꿈을 꾸고
소박한 문장에 담은 애틋한 위로
― 등단 30주년 안상학 시인의 다정한 시 세계를 잇는 동시집
1988년에 등단한 안상학 시인은 온화하고 결 고운 시 세계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시인은 첫 동시집 『지구를 운전하는 엄마』에서 인간, 동식물을 비롯해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마음을 다정히 살피고 따듯하게 어루만진다. 동시를 쓰기 시작한 지 꼭 10년 만에 동시집을 펴낸 시인은 지난 30년 간 끈질기게 벼려 온 시상(詩想, 그중에서도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자연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를 유감없이 펼쳐 놓는다. 표제작 「지구를 운전하는 엄마」와 같이 어린이다운 엉뚱함과 발랄한 상상력이 드러나는 동시,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일상을 그린 동시는 시인의 통통 튀는 시선을 좇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봄나들이 갔다가 / 냉이밭을 만난 엄마 // 호미 대신 / 자동차 열쇠로 냉이를 캔다 // 열쇠를 땅에 꽂을 때마다 / 지구를 시동 거는 것 같다 // 부릉부릉 / 지구를 몰고 가는 엄마 // 우리는 시속 1,667킬로미터 지구 자동차를 탔다 ?「지구를 운전하는 엄마」(48면
『지구를 운전하는 엄마』에는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독자를 웃음 짓게 하는 화자뿐만 아니라, 가족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홀로 달래는 어린 화자도 등장해 독자를 애달프게 한다. 시인은 순수한 동심을 간직한 화자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면서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속으로 삼키며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 버린 어린이를 더 세심히 살핀다.
새아빠도 없고 / 엄마도 없고 / 새로 생긴 동생도 없는 쌍꺼풀 / 나만 있는 쌍꺼풀 // 어딜 가면 / 넌 누굴 닮았니? / 자꾸 묻는다 // 그때마다 난 / 아빠 닮았다 왜! / 소리치고 싶지만 / 꾹 참는다 ?「쌍꺼풀 아빠」(27면
가족 구성원의 부재로 쓸쓸하고 외로운 마음을 짐짓 담담한 척 내보이는 화자는 2008년 출간한 시인의 시집 『아배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