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하느님이 만드셨을까? 나도 거름이 되고 싶어.”
강아지똥을 잇는 새로운 주인공, 송아지똥의 탄생
어느 봄날, ‘송아지똥’이 태어난다. 아랫마을 송아지가 빈집 마당에 똥을 누고 간 것이다. 마당 한편에서 송아지똥의 탄생을 지켜본 감나무 ‘리듬감’과 질경이 ‘평이’는 “똥또로동또 똥또.” 노래하며 송아지똥을 환대한다. 송아지똥은 스스로를 ‘똥또로동’이라 이름하고 세상을 둘러본다.
리듬감 덕분에 알게 되었다.
내가 길어야 한 계절을 살 수 있다는 걸.
내가 태어난 세상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내 짧은 똥생을 생각했다. 짧은 만큼 멋지게 살고 싶었다.
똥또로동은 태어나자마자 한 계절도 살지 못할 운명이라는 것을 깨닫지만 좌절하지 않고 ‘멋지게’ 살겠다고 다짐한다. 똥또로동은 그간 상처를 안고서도 씩씩하게 성장하는 유은실 작가의 주인공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똥또로동은 경이로운 자연을 바라보고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면서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아 간다. 그리고 쓸모 있는 존재가 되고자 온몸을 자디잘게 부수어 샛노란 민들레꽃을 피운 ‘전설의 강아지똥’ 이야기를 듣게 된다. 희망에 차서 “나도 하느님이 만드셨을까?” “나도 거름이 되고 싶어.”라고 외치는 송아지똥의 목소리에는 「강아지똥」(1969년 발표, 『강아지똥』 길벗어린이 1996년을, 나아가 권정생 선생의 작품을 존경하는 유은실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기도 하다. 『송아지똥』은 고전이 된 작품을 다시 이야기하면서 오늘날 어린이들에게 그 의미가 새롭게 가닿도록 세심하게 구성하여 선보이는 작품이다.
「강아지똥」 발표 후 50년,
삶과 죽음 그리고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새로운 메시지를 전한다
1969년에 발표된 권정생의 「강아지똥」은 5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으며 아동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유은실 작가가 목도한 한 장면이 작가로 하여금 이 이야기를 새롭게 쓰게 했다. 「강아지똥」을 읽어 주던 부모가 아이에게 “똥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