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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기분이 없는 기분
저자 구정인
출판사 창비(주
출판일 2019-05-08
정가 13,000원
ISBN 9788936477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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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는 유품, 빚, 그리고 우울증.
아버지의 고독사 이후 남은 것들

“기분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고,
기분이 없는 기분이었다.” ― 본문에서

서울에 사는 삼십대 중반의 혜진은 남편과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여성이다. 그러던 어느날 혜진은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왕래 없이 지내던 아버지가 고독사했고, 방치된 시신이 이웃의 신고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였다.
혜진은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할 생각이 없다. 가출과 외도를 일삼으며 사업과 주식에 몰두하다 가산을 탕진한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혜진은 아버지의 존재와 기억을 지우고만 싶다. 하지만 장례를 치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은 쉽지 않다. 아이를 돌보는 일도, 끼니를 챙기고 다른 이를 만나는 일도 어렵다. 오래되다 못해 젓갈 냄새가 나는 유품과 빚만을 남긴 아버지의 고독사 앞에서 방황하던 혜진은 급기야 극단적인 상상을 하기도 한다. 완전히 나락에 빠졌다고 느낀 혜진은 드디어 용기를 내어 남편과 병원, 상담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혜진의 소망은 예전처럼 바깥에 나가 걷고, 햇볕을 쬐고, 아이와 손잡고 어디로든 가보는 것이다. 일상을 회복하고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상태를 직시하고, 어떤 기분인지 찬찬히 살펴야 한다는 것을 혜진도 잘 안다. 하지만 마음을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기분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사실만을 확인하는 혜진. 과연 혜진은 잃어버린 감정을 회복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조용히 분투하고, 여전히 성장하는
오늘의 우리, 혜진

[기분이 없는 기분]은 지금, 여기 한국을 살아가는 삼십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나쁜 친구] [올해의 미숙] 등 지금까지 출간된 창비 여성서사 만화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2017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 ‘새로운 발견상’을 수상한 만화가 앙꼬의 [나쁜 친구]는 어두운 십대를 통과하는 여성 청소년의 초상을 담았고, 황정은·신미나 두 작가의 응원을 받은 만화가 정원의 [올해의 미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