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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오늘은 다 잘했다
저자 성명진
출판사 창비(주
출판일 2019-01-18
정가 10,800원
ISBN 9788936447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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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그 별에 가기 위하여

제1부 비가 오면 우리들은
작전
눈치 없이
연필심
새롬이 엄마 아빠
알아주세요
비가 오면 우리들은
오늘은 다 잘했다
미안한 비눗방울들
등굣길
고양이 힘
우리는 함께
설렘
봄, 봄
너무 바쁘거든요
다행이다

제2부 들키지 않았다, 눈물
엄마의 힘은
삼월에 온 눈
그깟 것들
혼자 먹는 저녁밥
들키고 싶은
눈발 속
공, 너마저
뿌리 2

이런 날
무거운 꽃
오늘은 달라
그 후부터
이 꽃을 봐
밤눈

제3부 저 별 하나씩 가져가자
어떤 친구
시월
아 이런
조용한 일
바다
탄생
건방진 녀석
이번 보름달
꽃송이
뒤 좀 봐라
호박
별 하나씩
등나무 줄기
채송화
밤 깊어

제4부 익으면 갑자기 쩍! 열리는
큰 손
아버지 한 분
시험 끝
공부
땅으로
망신
추운 날
우리 집 늑대를 어쩌죠?
오이
이사 온 날
진짜 센 놈
두 그림자
포도알 하나
친구들
홍길동 콩

해설|성장은 홀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아가는 것_이충일
모든 날, 모든 순간 자라는 아이들의 뭉클한 성장기

『오늘은 다 잘했다』는 아이들을 향한 애정 어린 눈길과 예리한 관찰력으로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 온 성명진 시인의 신작이다. 동시집 『축구부에 들고 싶다』(창비 2011와 『걱정 없다 상우』(문학동네 2016에서 선보인 동심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탁월한 동시 감각은 이번 동시집에 한층 더 깊어진 서정의 언어로 오롯이 담겼다. 그간 시인의 동시 세계에서 신나게 땀 흘리고, 남몰래 눈물 흘리며, 매 순간 건강하게 자라던 아이들은 『오늘은 다 잘했다』에서도 여전하다. 비 내리는 날, 가방 속 우산은 꺼내지도 않고 비를 맞으며 낄낄거리는 천진난만한 아이들(「비가 오면 우리들은」, 특공대원이라도 된 양 진지하게 작전을 세우며 어른들 몰래 게임방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장난꾸러기들(「작전」, 그리고 좋아하는 이성 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축구 시합에서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는 수줍은 소년들까지, 변함없이 밝고 정다운 얼굴들이 못내 반갑다.

다른 동네 팀을 축구 시합에서 처음으로 이긴 아이들이 환하게 떠들고 있다.// 오늘은 다 잘했다. 지고 있을 때 마침 쏟아진 소나기도 잘했다. 잠깐 쉬지 않았으면 어쩔 뻔했냐. 공도 잘했다. 통통 뛰면서 우리 팀을 잘 찾아냈다. 강아지 왈이도 힘을 보탰다. 운동장에 갑자기 들어와 상대편 선수를 가로막았으니. 운동장가를 지나간 예쁜 나연이도 박수 받아야 한다. 까놓고 말해 보자. 나연이에게 잘 보이려고 다들 죽어라고 뛰었잖아.// 우리 모두 잘했다. 박수 치자 짝짝짝. _「오늘은 다 잘했다」(20~21면

꾸밈없는 아이들의 마음을 세심히 살펴 온 시인의 눈길은 더욱 애틋해졌다. 친구들과 왁자지껄 어울리며 환하게 웃는 아이들이 녹록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며 홀로 슬며시 눈물을 훔치는 아이들과 다름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친한 친구의 전화도 받지 않는 날이 있는가